대한민국 상위 0.1%로 키우려는 부모의 극성스러운 욕망을 그린 모 방송국 드라마 ‘SKY캐슬’이 세간에 화제를 뿌리며 종영됐다.이 드라마는 우리의 교육현실과 맞닿은 픽션(Fiction)에 불과하지만 비난과 공감의 목소리가 서로 첨예하게 다르게 나타났다. ‘S’대 의대를 입학위해 수십억을 쓰는 비틀린 강남 사교육의 민낯을 들추어내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결국, 드라마는 종영됐지만 그 후유증은 가실 줄 모르고 흥미롭게 우리의 뇌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설마 저럴까’ 싶었지만 의외로 국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해당 대학도 당황한
산골 마을의 겨울은 쓸쓸하고 고적하다 잎 떨군 나목의 처연한 모습텅 빈 거리에 부는 찬바람작은 교회의 십자가도 예수님처럼 외롭다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윙윙 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가로등벗겨진 비닐하우스 안이 으스스 떨고 있다따뜻한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계절그냥 와서 살라고 이웃에게 빌려주고 떠났던 고향집. 그 사람들도 얼마 전 다른 곳으로 이사 가서 썰렁하게 비어있는 빈 집 정리도 할 겸 며칠 있다 가려고 내려와 불을 때고 일찍 누었으나 잠이 오지 않는다.“빈집에 들어와서 문득 나를 만난다. 잊혀진 것들의 고요를 만지며 오래
우리는 조선 500년 내내 훈구파와 사림파간의 싸움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재들을 억울하게 죽였다. 상식에 어긋나는 기록들이 얼마나 많고, 유교 나라에서 윤리나 도덕에 어긋나는 패륜들은 얼마였으며, 극악무도한 모함으로 동지를 척살하는 잔인한 일들, 이적행위 ․ 매국 행위로 나라를 팔아먹고 망치는 일들, 그 대부분의 일들은 권력보유자들에 의해서 저질러졌다. 우리 민족사에 국민이 목숨 걸고 일어선 일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 대전에서 고려시대에 무신정권의 학정과 지역적 차별에 항거하여 일어난 최초의 신분해방운동이자 농민 봉기인 명학소
도시가 빠르게 변모함에 따라 도시에는 큰 건축물이 많아지고 대지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에 덮여 녹지공간은 줄고 맨땅이 사라져 간다. 거리엔 홍수처럼 밀려드는 자동차와 다양한 에너지의 사용증가로 배출된 탄소는 온실효과를 발생시킨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과연 어떻게 바뀔까? 무척 궁금하고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현재의 상태 이대로 제도나 계획 없이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를 무기력한 생각으로 대하고 지속한다면 높아지는 온도, 심해져 가는 대기의 오염이 우리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것이다. 이에 전 세계는 수변도시와 공공
살다보면 존재의 가벼움으로 생(生)이 막 가려울 때가 있다. 그렇다. 산이 좋아 산에 살다보니 산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나는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다 보면 숲은 보이지 않는다. 숲을 이루는 건 나무다. 산에 산다지만 산 밑과 무관히 살 수 없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언제나 산은 울창한 숲으로 그 품을 내어주곤 한다.산을 오르다 보면 산이 하고 묻는다. 마치, . 산을 다시 오르려면 생전 어머니가 묻곤 하던 질문이었다. 무념무상이던 나는 걸음을 멈추고 물음을 던지는
봄이 온 줄 알았다. 소나무나 대나무같이 사계절 늘 푸른 나무라도 한겨울 색깔과 늦겨울의 색깔이 다르다. 한겨울에는 잎이 시들지는 않았으나 몸을 움츠려 어두운 녹색을 띤다. 그러나 봄이 가까울수록 그 빛깔이 밝아져 연한 녹색으로 변하여 마침내 새잎이 돋는다.기온만 올라간 게 아니라 이렇게 나뭇잎도 색깔이 변했다. 아내는 내일이 춘분이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그래서 마늘밭에 씌워 두었던 비닐을 걷었다. 비닐 속에서 키가 자라 고개를 숙이고 지내다가 따뜻한 햇볕 아래서 어깨를 쫙 펴고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았다. 그동안 고개도 들지 못하고
우리 국민들은 오랫동안 완전한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을 소망해 왔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가 해를 거듭하면서 날로 발전해서 완전해지리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지방자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지방자치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불완전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는 상식적으로도 여러 가지 사례를 떠올릴 수 있다.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이유 중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믿어왔다. 풀뿌리는 토착적 자연의 산물이다. 그것을 무시하거나 강제로 바꾸려 하거나 독성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 기해년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고 구정 설을 건너니 2월 하고도 중순입니다. 2월은 일 년 중 가장 날 수가 적은, 그래서 좀 모자라고 허약해 보이는 달이기도 하지요. 누군가는 ‘미니스커트처럼 짧은 2월’이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짧고 허약해 보인다고 하찮은 건 아닙니다. 설이 들어있고 정월 대보름이 담겨 있는, 사람들이 힘을 보태는 내공이 쌓인 달이라 여겨집니다.이번 구정 설은 주말이 겹쳐 연휴가 길었습니다. 다른 어느 해보다 포근하기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미투(MeToo)운동에 힘을 얻고 미성년자 때부터 조재범 코치에게 ‘성폭력’에 시달려 왔다는 충격적이고 참담한 과거를 들춰냄에 따라 온 세상을 ‘폭풍전야’ 속으로 몰아넣었다.이에, 정부와 정치권은 체육회 폭력과 성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한 ‘국민체육진흥법’과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법률안을 국회가 열리면 먼저 처리키로 뜻을 모았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는 지도자가 선수를 성폭행하거나 상해를 입힐 경우 가차 없이 지도자 자격을 박탈하고 체육계에서 영원히 물러나게 한다는 취지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별다른 놀이기구가 없었던 어린 시절, 대전 보문산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놀이터였다. 동네 오빠, 언니들과 어울려 봄부터 가을까지, 나는 선 머슴애처럼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때로 아카시아, 진달래. 찔레꽃은 물론이고, 다래와 산딸기, 까마중을 간식거리로 삼았다. 그러다가 날이 쌀쌀해지고 설날이 가까워지면, 그때그때 부모님들이 자리를 비운 빈 집에 모여들어 연극 연습에 몰두하곤 했다. 우리들 중에 나이가 많은 오빠나 언니가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해서 만든 극본은, 동화책에서 빌려온 여러 캐릭터들의 짜깁기에 불과했지만 어린 우
행복(幸福)의 사전적 의미는 ‘복된 좋은 운수, 또는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하거나 그러한 상태’로 돼 있다. 그래서 행복을 ‘hang福(매달린 복)’이라고 재밌게 풀이하기도 한다. 행복이 무엇이길래 ...그렇다면 행복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우리는 행복을 그토록 갈망하는 것일까. 긍정 심리학 분야의 저명한 학자 중 한 사람인 소냐 류보머스키는 “행복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긍정적인 부산물을 안겨준다”고 말한다. 즉,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기쁨, 만족, 사랑 자부심, 경외감을 더 많이 체험하게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공포감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고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요즘은 매일 아침 집을 나서려면 미세먼지농도 예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마스크나 색안경 등을 챙기는게 일상화 되고 있다.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선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나쁨’ 단계가 예상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매우나쁨’ 단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하기 일쑤다.우리나라에선 일평균 미세먼지가 1m³당 0~30㎍(마이크로그램)이면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