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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형사 '앤더슨'으로 변신...'잭더리퍼'

기자명 유미나
  • 영화
  • 입력 2012.07.19 07:26
 

[스타트뉴스=유미나기자] = "객석에 사람이 없으면 빨간 좌석만 보이잖아요. 3명만 놓고 공연한 적도 있는데 그럴 때는 온통 빨간색이더라고요. 그러면 '붉은 악마가 우리를 응원하러 왔구나'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해요. 하하하."

'긍정의 힘'. 배우 유준상(43)을 함축적으로 규정하는 말이다.

이런 유준상이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실제와는 정반대인 염세주의자 수사관 '앤더슨'을 연기한다. 체코 뮤지컬이 원작인 이 작품은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처참하게 매춘부들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가 소재다.

앤더슨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잭'과 위험한 거래를 하는 주인공 '다니엘'이 벌여놓은 일들을 파헤치는 캐릭터다. 극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유준상은 2009년 '살인마 잭'이라는 제목의 국내 초연 때부터 이 작품에 출연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앤더슨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힘들죠. 세심하면서도 무심하고 극의 마지막에는 광기를 뿜어내는 에너지가 강한 인물이에요. 무대에서 연기에 대한 허기를 충족할 수 있어 참 기쁩니다."

1995년 SBS 탤런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유준상은 '어사 박문수' '토지' 등 드라마와 '다른 나라에서' 등 홍상수(52) 감독의 영화로 더 알려졌으나, 출발은 무대다. 1995년 연극 '여자의 적들'로 연극에 데뷔했고, 1998년 '그리스'로 뮤지컬을 시작했다.

당시 뮤지컬계는 황량했다. "연극영화학과 출신인데도 뮤지컬을 위한 성악, 발레 레슨이 불모지였어요. 이 때문에 주변에서 다들 말렸죠.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그리스' 때는 죽을 힘을 다해서 새벽 서너시까지 연습하고 그랬죠. 그때의 열정이 지금까지도 도움이 돼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것은 "지명도를 얻고 무대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41)가 연기하는 '차윤희'의 남편 '방귀남'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낙천적이고 다정다감한 방귀남은 탤런트 홍은희(32)의 남편인 유준상의 본모습과 겹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작 유준상은 차분하다. "연기라는 것이 한 순간 방심하면 끝장이거든요.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몸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마음을 놓으면 얻은 것을 쉽게 잃을 수 있어요. 최대한 빨리빨리 움직여 몸과 마음의 상태를 다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연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발성 등 다만 연기를 위한 기본기에 충실한 것과 항상 좋은 상상을 하는 것은 놓치지 않으려" 한다.

전북 군산 군장대 뮤지컬과 교수이기도 한 유준상은 "학생들에게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뮤지컬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자기 혼자서는 갈 수 없다. 남을 배려하면 자연스레 앙상블이 좋아지고 그러면 자신의 연기도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잭 더 리퍼'는 서울 공연 뒤 9~10월 일본 도쿄 아오야마 극장 무대에 오른다. "나도 이 작품으로 한류스타가 됐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어 공연이라 현지 관객들이 자막을 봐야 하지만 노래와 연기로 진정성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1년에 1편씩이라도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이 목표다. "'잭 더 리퍼'와 '삼총사' 등 레퍼토리를 만들어 놓아서 다행"이라며 "바빠서 신작은 언감생심일 때도 많은데 두 작품 때문에 무대의 감을 잃지 않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새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바랐다.

배우로서 정점에 오른 듯도 한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눈을 빛냈다. "지금이 매우 감사한데, 이런 순간이 또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 알거든요. 앞으로도 일희일비하기보다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잭 더 리퍼'는 20일부터 8월25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 안재욱(41)과 엄기준(36), 한류그룹 '슈퍼주니어'의 성민(26), 보이밴드 'FT아일랜드'의 송승현(20)이 다니엘을 연기한다.

다니엘에게 신선한 장기를 주기로 약속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잭'으로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신성우(44)와 뮤지컬배우 김법래(42)가 더블 캐스팅됐다. '앤더슨'은 유준상과 뮤지컬배우 민영기(39), 이건명(40)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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