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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12세등급에서 15세 등급결정

기자명 유미나
  • 영화
  • 입력 2012.07.12 08:40

▲ '연가시' 영화 한장면
개봉 7일만에 약 190만명을 모은 김명민(40) 문정희(36) 김동완(33) 이하늬(29)의 재난영화 '연가시'는 당초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추진했다.

그런데 딱 1가지 항목 탓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박선이)는 지난달 15일 연가시에 대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결정했다.

등급 분류는 '주제'(해당 연령층의 정서 및 가치관, 인격형성 등에 끼칠 영향 또는 그 이해 및 수용 정도), '선정성'(신체의 노출 정도 및 애무, 정사장면 등 성적 행위의 표현 정도), '폭력성'(고문, 혈투로 인한 신체손괴 및 억압, 고통표현, 굴욕, 성폭력 등의 표현 정도), '대사'(저속한 언어, 비속어 등의 빈도와 표현 정도), '공포'(긴장감 및 그 자극과 위협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 유발 정도), 약물(소재나 수단으로 다뤄진 약물 등의 표현 정도), '모방위험'(살인, 마약, 자살, 학교 내에서의 폭력 및 따돌림, 무기류 사용 등에 대한 모방심리 고무·자극) 등 7가지 항목에 걸쳐 '매우 높음' '높음' '다소 높음' '보통' '낮음' 등 5단계로 영화를 평가해 이뤄진다.

'연가시'는 이 가운데 '주제' '폭력성' '대사' '모방위험'은 '보통', '선정성' '약물'은 '낮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공포'에서 '다소 높음'이 매겨지면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즉,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기 위해서는 '공포가 위협, 유혈, 기괴한 장면, 음향효과 등 공포심을 유발하는 요소가 약간 있으나 비현실적이고 간결하게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지만 오히려 '위협, 유혈, 기괴한 장면, 음향효과 등 공포심을 유발하는 요소가 있다'고 지적받은 것이다.

다행히 '지속적이고 구체적이지 아니하며, 청소년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까지는 가지 않았다.

영등위는 '연가시'에 '15세 이상 관람가'를 부여한 이유로 '주제, 내용, 대사, 영상 표현에 있어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하기에는 무리가 없으나 공포 등의 묘사가 제한적이지만 포함돼 있는 영화다. 단, 일부 장면에서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 있어 관람 전 부모의 검토 및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제작사 오죤필름이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로서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연가시'는 지난해 초등학생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꼽등이' 덕분에 유명해진 기생충이다. 지금도 포털사이트에서 연가시를 검색하면 꼽등이가 연관 검색어로 따라다닐 정도다. 이들 6학년(만 12세)에서 중학교 2학년(만 14세)까지의 관객층을 감안하면 '12세 이상 관람가'로 연령대가 낮아질 경우 훨씬 많은 관객을 기대할 수 있었다.

'공포를 유발한다'고 판단된 일부 장면을 걷어내고 재심의를 청구해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아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박정우(43) 감독이 반대했다. "영화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작사와 배급사 모두 동의해 재심의 청구 없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5일 개봉했고, 승승장구 중이다.

그렇다고 '연가시'를 15세 미만이 아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2010년 6월 등급분류 기준 개정에 따라 15세 미만도 부모 등 보호자를 동반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주말 30, 40대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들을 '연가시' 상영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프로메테우스'(감독 리들리 스코트) 속 외계 기생생물이 숙주의 체내에서 부화해 성장하다가 다 자란 뒤 숙주의 몸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 충격적인 장면을 떠올리면서 '연가시'에서 연가시가 감염자의 몸 속에서 빠져 나오는 장면이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는 '폭력'은 '높음', '주제' '공포' '대사'는 '다소 높음', '선정성' '모방위험'은 '보통', '약물'은 '낮음'을 받았고, '청소년 관람불가'가 되면서 흥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연가시'에서 주인공 '재혁'을 열연한 김명민(39)은 "만일 그런 장면이 있었다면 우리 영화는 좀비물이나 호러물에 불과했을 것"이라면서 "내가 자신있게 우리 영화를 가족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런 자극적인 것에 치중하지 않고 가족애라는 주제를 살렸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CJ엔터테인먼트 박루시아 홍보과장은 "우리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지 못한 것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된 것인지, 더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그래도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감독의 의도대로 선보인 것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게 된 이유인 것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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