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양해석기자] “장이야～ 멍이야... 이 사람아 장받아”

“전혀 앞을 볼 수는 없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장기 두는 기량은 두눈 멀쩡한 사람들보다 낫다고 자부합니다.”

손의 감감만으로 두는 이색 장기대회가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충남 금산 다락원에서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장기대회가 열려 280여명의 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열렸다.

사단법인 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한 ‘제8회 충남도 시각장앵인 연합회장배 전국 시각장애인 장기대회’는 시각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고 여가 스포츠 활성화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날 열린 장기대회는 일반인들이 두는 방식이 아닌 손의 감각만으로 머릿속으로 장기판을 그려내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 방식은 앞을 전혀 볼수 없는 전맹부와 명암정도를 구분할수 있는 약시부로 나눠져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면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두 부분 모두 안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대회 참가자들은 자기 말뿐 아니라 상대방의 말의 가는 방향 위치를 모두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이지만 비장애인 고수들 못지 않은 실력과 더 높은 집중도를 보여 보는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부문별로 우승은 상금 30만원, 준우승은 상금 20만원, 3위는 상금 10만원이 각각 수여됐으며, 또한 우승자에게는 대한장기협회 인증 아마3단, 준우승자는 아마 2단, 3위 입상자는 아마1단이 수여됐다.

시각장애인 장기대회는 시각장애인의 여가생활 증진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