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유훈열기자] = 무자비한 폭염이 미 전 국토의 절반 지역을 강타, 최소한 3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더위를 견디지 못한 미 국민들이 물 속으로 뛰어들거나 냉방을 찾아 극장을 찾거나 지하철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7일 수도 워싱턴의 기온이 40.5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세인트루이스가 41도, 인디애나폴리스가 40도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주요 도시들의 기온이 38도를 넘어섰다.

폭염으로 워싱턴 지역에서는 고속도로가 뒤틀리고 철도가 휘어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또다른 여름 폭풍이 발생할 것이란 경고도 니려졌다.

20개가 넘는 주들이 현재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켄터키주 루이빌은 기온은 40.5도, 필라델피아는 38.5도 사우스 다코타주 수 폴스는 40도, 볼티모어는 39도를 기록했다.

메릴랜드주에서 9명, 시카고에서 10명 등 최소 30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대부분은 나이 많은 노인들이다. 오하이오주의 한 주택에서는 최근 단전으로 전력이 끊긴 가운데 노인 3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밖에 위스콘신주에서 3명, 테네시주에서 2명 펜실베이니아주에서 3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위스콘신과 메릴랜드, 일리노이주에서는 폭염으로 고속도로가 뒤틀렸고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는 폭염으로 철도가 휘어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도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12만 명, 볼티모어와 워싱턴 지역에서 각 8000여명 등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1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는 단전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다. 전력회사 펩코는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 과부하가 우려된다며 고객들에게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박물관이나 극장 등 냉방이 잘 갖춰진 곳들은 몰려드는 고객들로 예상치 못한 호항을 맞았다. 집의 전기가 끊겨 생후 8주 된 아들과 부인을 데리고 스미소니안 자연사박물관을 찾은 에이브러햄 루이스는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와 아이는 이러한 무더위를 견뎌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맨해튼의 지하철에서 만난 존 빌라노바라는 작가는 "아무 목적지도 없이 지하철을 타고 왔다갔다 하고 있다. 모두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