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유미나기자] = 역시 거미인간의 천적은 변종 연가시였다.
6일 오전 1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개봉한 김명민(40) 문정희(36) 김동완(33) 이하늬(29)의 재난 호러 '연가시'(감독 박정우)는 이날 하루 513개관에서 2674회 상영되며 19만0714명을 모아 할리우드 3D SF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감독 마크 웹)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시사회 등을 포함한 누적 관객 수는 19만4950명이다.
'연가시'는 변종 연가시가 여름철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 사람들의 몸을 숙주삼아 기생하면서 벌어지는 가공할 재난을 그린다. 사람의 몸 속에서 부화해 성장한 변종 연가시가 번식을 위해 물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뇌를 조종해 물로 뛰어들게 만들고, 이 때문에 전국의 강, 호수, 계곡, 수영장, 하다못해 횟집 수족관이나 욕조까지 물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사람들의 익사체로 가득하게 된다. 가족을 지키려는 제약회사 영업사원 '재혁'(김명민)과 아내 '경순'(문정희) 등 우리 곁의 평범한 사람들의 '분투기'가 '슈퍼 히어로'가 모든 사태를 해결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주연배우 김명민은 개봉에 앞서 "우리 영화는 각박한 현실에 치이고 사느라 소원해졌던 가족이 재난을 겪으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 가족영화인 동시에 스피디한 전개와 가공할 공포, 그리고 약간의 음모론도 갖춘 오락 영화이기도 하다"면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강력하긴 하지만 관객들이 한국적 정서를 가진 우리 영화를 충분히 사랑해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 자신감이 현실이 돼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아성을 마침내 무너뜨렸다.
6월28일 개봉해 6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한국 극장가를 유린했던 앤드루 가필드(29) 에마 스톤(25)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연가시' 보다 훨씬 많은 832개관에서 4018회 상영되고도 14만9016명에 그쳐 한 계단 떨어진 2위다. 누적 관객 수는 230만3600명으로 늘어났지만 흥행 속도가 다소 떨어진 탓에 300만 관객 달성은 9일 이후에 가능해 보인다.
'연가시'와 함께 개봉한 존 쿠삭(46), 루크 에반스(33), 앨리스 이브(30)의 할리우드 스릴러 '더 레이븐'(감독 제임스 맥티그)은 248개관에서 1160회 상영되며 1만8821명(누적 2만1481명)을 끌어 3위로 스타트했다.
신작들의 가세로 임수정(33) 이선균(37) 류승룡(42)의 로맨틱 코미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은 1만5023명(누적 446만132명)으로 4위, 조여정(31) 김동욱(29) 김민준(36)의 에로틱 스릴러 사극 '후궁: 제왕의 첩'(감독 김대승)은 1만4737명(〃252만5021명)으로 5위로 각각 내려 앉았다.
한편 이날 오전 2시 현재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43.7%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19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21.3%, '연가시'가 18.2%로 나란히 2, 3위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