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유훈열기자] = 한국선급(KR)은 5일 이란에서의 선급 활동을 중단하라는 미 로비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의 촉구에 대해 "선박의 안전과 해양 환경 보호가 정치적 문제로 희생될 수 있다"며 회피했다.
선급을 받지 못하면 선박들은 국제 항구를 방문할 수 없게 된다.
UANI는 지난주 KR에 이란 최대 해운회사인 이란해운(IRISL)과 국립이란유조선사(NITC)에 대한 선급증명서 발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KR이 이란 선박들에 선급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UANI의 압력으로 독일의 게르마니셔 로이드와 프랑스의 뷰로 베리타스 두 회사는 이란 해운회사들에 대한 선급 활동을 중단했다.
KR의 한 대변인은 "정치적 문제로 선박의 안전과 해양 환경 보호가 희생될 수 있다"면서도 "KR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KR은 언제나 국제 규정에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급협회는 선주들의 위촉을 받아 운항 선박들의 안전성을 국제기준에 따라 검사, 등급을 매기고 있다. 선박이 주요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서는 선급협회의 등급증명서가 필요하다.
UANI의 대변인은 "KR은 이란이 미국과 유럽의 이란에 대한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는 것만이 책임 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전세계 상선의 90% 이상의 상선들에 대한 선급을 담당해온 영국의 로이즈 레지스터나 노르웨이의 데트 노르스케 베리타스 같은 주요 선급사들의 이란에 대한 선급 중단으로 지난 몇 주 동안 큰 타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