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타트뉴스 이철휘 기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밤낮으로 선선해지면서 초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암시한다.
때마침 도착한 괴산이 낳은 이예훈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바람에게 안부를 묻다’가 가슴에 꽂힌다.
소설집 제목부터가 너무 깊이가 있고 심오해서 그런지 온종일 뇌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숱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단숨에 중편소설 ‘바람에 안부를 묻다’(도서출판 이든북) 편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그 해답을 찾게 되었다.
이 작가는 93년 ‘호서문학’에 첫 단편소설 ‘봄볕’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이 작가는 늘 10년에 한 번씩 소설집을 내놓는다.
2003년 첫 번째 소설집 ‘딸들의 방’에 이어 2013년 두 번째 소설집 ‘이타방’을 펴냈다.
이번에 출간한 ‘바람에게 안부를 묻다’ 소설집은 이 작가가 문단에 데뷔 한지 꼭 30년을 총결산하는 긴 인고(忍苦)의 세월을 참고 견디며 쓴 글로 중편소설의 무게감 있는 역작(力作)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작가의 작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자연’, ‘사람’, 고향(故鄕)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아마, 충북 괴산군 감물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은 물론 청소년 시절을 모두 고향에서 지내서 그런지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바람, 넓은 세상을 그려 볼 수 있어 우선, 마음이 편하다.
또한, 작품마다 섬세한 필치로 막힘없이 써 내려가 회한과 연민, 사랑과 애달픔도 온몸에 스며들게 한다.
평론을 맡은 최 학 소설가는 이예훈 작가의 소설에는 “내가 살아가고 또 대물림되어 살아가는 나의 아들딸들이, 나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 이야기, 그 삶의 흔적들이 촘촘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예훈 작가는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78년에 대전으로 와서 살고 있다.
90년대 초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 공부를 시작하여 9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95년 소설과 사상(도서출판 고려원)에서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2003년 ‘딸들의 방’,2013년 ‘이타방’을 펴냈다. 2014년 대전일보 문학상 본상을 받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세상 이야기를 담은 소설가 이예훈 作 세 번째 소설집‘바람에 안부를 묻다’를 독자들에게 정중히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