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째를 맞이한 올해의 주제는 '연극없는 연극, 정치 없는 정치'다. 연극과 삶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연극, 무용, 영상을 통해 질문한다. 15개 초청작품 중 10개가 초연작이다. '새 연극학교'라는 타이틀로 학술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개막작인 놀이패신명의 오월마당굿 '일어서는사람들'을 펼친다. 1988년 초연, 1997년 개작한 작품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역동적으로 풀어내며 현대사회의 질곡과 과제를조망한다.
안무가 조희경씨의 '이야기-드라마 혹은 미스터리', 성북동 성곽 마을에서 벌어지는 이동형 퍼포먼스 공연 '기이한마을버스여행-성북동', 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위한 이동형 취침 퍼포먼스인 작가 차지량씨의 '뉴 홈', 장지연&강정식의 연극 '늙은 코미디언의 창고'가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한다.
'리슨투더시티'와 '진동젤리'의 협업으로 강에게 모래를 되돌려주기 위한 프로젝트인 '모-래', 장애인극단판 & 류세이 오류의 '공상의 뇌', 다국적 이주민 예술단체 '샐러드'의 난민문제 '미래이야기', LIG 아트홀과 서울변방극제가 공동제작한 SF물 '샴아미그달라', 독립 다큐멘터리작가 이현정 감독의 '인터뷰 프로젝트 연작시리즈' 역시 이번 연극제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사운드아티스트 류한길, 홍철기, 최준용이 지난해 발표한 음반제목으로 소리를 계층화한 공연 '열등한 소리들', 제니 사비지 & 제임스 타이슨의 도시에 대한 사유 '어 서클(a circle)', 숲속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한 무용수를 찾는 과정을 다룬 작가 전소정씨의 '스리 웨이 투 엘리스(Three ways to Elis)' 동남아시아의 무용가와의 만남을 통해 현대를 조명하는 작가 조희경씨의 '너의 현대 나의 현대', 사카구치 교헤의 '움직이는집'도 볼 수 있다.
주최측은 "서울변방연극제는 지금까지 신진예술가를 발굴하는 동시에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모색의 모태가 됐다"며 "이번에는 사회와 예술에 대해 좀 더 깊숙하고 심화된 시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실험실혜화동1번지를 비롯해 광화문 광장, 성북동, 문래예술공장, 한강, 닻올림, 인천아트플랫폼, LIG아트홀, 한국공연예술센터 앞마당, 노들장애인야학교실 등에서 펼쳐진다.
서울변방연극제, 무형스튜디오-구체그룹이 주관하며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02-3673-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