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정소원기자] =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이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노승열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56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우승상금 117만달러)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보기 2개, 버디 5개를 곁들인 노승열은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렸다. 선두와는 3타차를 유지해 남은 3~4라운드 활약에 따라 역전 우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9야드로 전날에 비해 약 10야드 정도 줄었지만 50%에 그치던 정확도를 79%까지 끌어올렸다. 그린적중률도 72%에 달했다.
전날과 달리 1번홀부터 라운딩을 시작한 노승열은 3번홀까지 파세이브하며 샷 감을 조율했다. 하지만 이어진 4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려 위기에 처했다. 세컨드샷마저 그린을 지키지 못했고 80cm 가량의 파퍼트도 홀을 외면해 1타를 잃었다.
하지만 곧바로 잃었던 샷감을 회복했다. 5번홀에서 잠시 숨을 고른 노승열은 6~8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로 돌아섰다.
12번홀(파4)에서는 거리감을 조율하지 못해 타수를 까먹었다. 세컨드샷이 그린을 한참 지났고 세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려놓지 못했다. 결국 5타로 홀아웃했다.
13번홀에서 타수를 만회한 노승열은 16번홀에서도 1타를 아껴 3언더파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76위에 머물렀던 배상문(26·캘러웨이)은 3타를 줄여 공동 27위로 뛰어올랐다.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를 기록했다.
신인왕 후보 존 허(22)는 2타를 잃어 중간합계 3오버파 145타로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와 함께 나란히 공동 37위에 랭크됐다.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1타를 잃어 중간합계 6오버파 148타로 공동 70위로 간신히 컷탈락을 면했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2·한국명 이진명), 최경주(42·SK텔레콤),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은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선두 자리에도 변동이 있었다. 무려 6타를 줄인 헌터 메이헌(30·미국)이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쳐 브랜든 데 용(32·짐바브웨), 지미 워커(39·잉글랜드) 등 2위 그룹에 2타 앞선 채 2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3월 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4월 셸 휴스턴 오픈에서 두 차례 정상을 맛본 메이헌은 시즌 3승의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 5년 간 AT&T 내셔널에서는 2라운드 선두가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두 차례 있었다. 2007년 초대 대회 때 최경주, 2009년 우즈가 우승컵을 들어올릴 당시 모두 2라운드 선두를 유지했었다.
전날 공동 2위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엿봤던 비제이 싱(49·피지)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노승열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 공동 5위로 내려 앉았다.
US오픈 이후 2주 간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타이거 우즈(37·미국)는 3타를 줄여 2언더파 140타 공동 11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5타 차를 보이고 있지만 막판 뒷심이 뛰어난 우즈의 실력으로 볼 때 역전 우승까지 노려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