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유미나기자] 소송에 잇따라 패하는 등 궁지에 몰린 영화감독 심형래(54)가 영화 '디워'의 3D판을 준비 중이다.
심형래는 JTBC '탐사코드 J'와 인터뷰에서 '디워'의 3D 버전을 만들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배급사들이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제작비 700억원이 투입된 '디워'는 미국과 일본, 중국까지 배급됐다. 하지만 과도한 투자비와 민족주의 마케팅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평론가 진중권(49)씨 등은 심 감독이 영화의 본질보다는 엔딩곡으로 아리랑을 넣는 등 애국심에 호소한 마케팅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심 감독은 "최근 중국이 아리랑을 무형문화재로 등록해 논란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디워'는 중국에서만 2600만명이 본 만큼 '디워' 3D판을 통해 중국 전역에 아리랑을 다시 한 번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디워2' 등 차기작들에 대해서도 밝혔다. "'디워2'는 시나리오 작업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라며 "미스터 빈(영국 영화배우 로왓 애킨스)과 함께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극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밀린 직원 임금과 각종 채무에 대해서는 "영구아트 본사와 (자신의 집) 타워팰리스 경매를 통해 변제하고, 부족한 부분은 도와주는 지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관련 테마파크 사업 등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17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탐사코드J'는 이와 함께 심형래가 꿈꾸는 사업의 실현 가능성, 그를 둘러싼 각종 루머의 실체, 심 감독에 대한 주위 평가도 소개한다.
심형래는 지난해 회사 폐업, 임금 체불, 총기 개조, 횡령, 도박, 성 로비 등 각종 혐의와 의혹들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4월 총기 개조와 횡령에 대해 일부 혐의를 인정, 불구속 기소됐다. 영구아트 폐업 과정에서 밀린 임금 9억여원도 지급해야 할 상황이다.
저축은행과 영화제작사와의 소송에서도 패배, 대출이자 25억원과 선금으로 받은 영화제작비 4억9000만원도 반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