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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칼럼] 새로운 장르의 시작을 알리는 ‘대전비엔날레 2022 : 미래도시와 예술’에 주목하다

  • 칼럼
  • 입력 2022.08.12 11:27
이수연/미술평론가/아트크리에이터/섬유미술가
이수연/미술평론가/아트크리에이터/섬유미술가

[대전비엔날레 2022 : 미래도시와 예술]이 지난 2일 시작을 알렸다.   

이번 전시는  '미래도시'주제로 대전시립미술관을 비롯해 대전창작센터와 대전일보 랩마스 갤러리, 그리고 TJB사옥 등 대전 지역 곳곳을 모두 아우르는 지역축제로 개최됐다.

2000년 이후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대전비엔날레는 대전의 정체성을 반영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과학문화의 도시로서  인류가 공감하고, 상호소통과 발전이 가능한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을 그린다. 

지난해부터 대전비엔날레는 세계지방연합회(UCLG)가 열리는 시기와 맞물려 많은 일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그 시작을 알렸다.

세계지방연합회(UCLG)이 상호협력을 핵심적인 가치추구로 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이 올해 대전비엔날레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미래도시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인지 대전 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구성이 시선에 들어온다.

그림 1 노상희 작가 作 카르마, 혼합매체, 가변설치 / 2022
그림 1 노상희 작가 作 카르마, 혼합매체, 가변설치 / 2022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대전 지역 일대를 풍성하게 다양한 전시로 꾸미고 긴장된 마음으로 관객들을 맞이했겠지만, 대전비엔날레가 대전 지역에서 개최되었고 대전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기반하여 행해진 행사인 만큼 지역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최근 코로나시기를 겪으면서 보편화되고 있는 미디어아트는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아트 장르의 시작으로 실험적이고 메시지를 전파하는 성격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2  대전시립미술관 정미정 작가 作
그림 2 대전시립미술관 정미정 작가 作

이후 미디어파사드의 건물외벽이나 공간에 오색빛깔 여러 가지 색을 비추며 시각적인 변화를 줘왔고, 급기야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3차원의 공간 속에서 작가와 작품, 관객을 이어주는 또 다른 수단이랄지, 시지각적인 경험의 확장성의 기능으로 작용해왔다.

그럼 현대의 미디어아트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번 대전비엔날레의 참여 작품들 중 새로운 장르의 시작을, 어쩌면 이미 그 시작이 되었을 시선함을 지역작가의 작품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림 3 노상희 작가 作 카르마, 혼합매체, 가변설치 / 2022
그림 3 노상희 작가 作 카르마, 혼합매체, 가변설치 / 2022

현재, 우리의 삶과 사회에 특별함이라고 찾아보기 힘들 만큼 미디어아트와 그 과학적 기술이 우리의 삶 깊숙한 곳,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미래의 도시는 어떠한 모습일지 상상해보면서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맞닿게 되는 예술 장르는 과연 무엇이 될지,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품들이 가져다주는 시사점을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림 4 노상희 작가 作 카르마, 혼합매체, 가변설치 / 2022
그림 4 노상희 작가 作 카르마, 혼합매체, 가변설치 / 2022

살아있는 생물체와 예술의 결합이라는 뜻에 바이오 아트. 바이오 아트는 사실, 18세기 후반 브라질 출신의 예술가에 의해 이미 시작이 되었다.

당시는 유전자 변형쯤으로 조금은 그 범위가 좁을 수 있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예술가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접목하면서 작품에 살아있는 생명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적용하여 나타나는 모습이다.

여기서 인간의 감성이나 신체적인 변화 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본질이라 하는 요소로서 시작, 그 어디가의 지점을 기억하며 더듬어 보는데서 부터 그 예술적 표현이 시작된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비엔날레에서 바이오아트 관점에서 분석 될 수 있는 작품이 있다.

그 첫 번째 작품으로 노상희 작가의 <카르마>작품은 섬유와 영상을 혼합한 매체로 미디어아트에서 한 차원 더 앞선 고차원적인 면모를 보인다.

실 한 가닥은 다소 힘조차 없이 가냘픈 존재이지만, 서로가 얽히고 얽히며, 교차를 이루고 거미줄처럼 교차하면서 주기적인 구조를 만들면서 하나의 이미지 또는 건축을 연상케 하는 형태가 어떻게 보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현대인의 모습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또 다르게는 현대문명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온전히 우리 인간의 삶에 좋은 장점만을 주고 있는 것인지, 장점과 더불어 이번과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의 악영향을 다시 받으며,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 느낌을 준다.

실이라는 규칙적인 듯 불규칙적인 구조 속에 ‘빛(Light)’라는 작은 생명력이 투사하여 작은 결정이 점차 일정한 형상을 이루며, 전시공간 안에서 사운드의 변화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빛의 움직임이 관람객의 기분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림 5 김태훈 작가 作 다가올 기억 / 600x600x3000mm/ 나무박스,베어링,조명제어 /2022
그림 5 김태훈 작가 作 다가올 기억 / 600x600x3000mm/ 나무박스,베어링,조명제어 /2022

김태훈 작가의 <다가올 기억> 작품은 드로잉 작업에서 시작된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 존재하는 가상공간, 가상현실과 실제 사이에서 존재하는 차이의 관점을 예술로 표현한다.

특히,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 공간 사이에서 존재하는 미묘한 차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불안, 초조,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하는데 이 사이에서 누군가에게는 불안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초조함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행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림 6 김태훈 작가 다가올 기억 / 가변크기 / 분수설치,2ch 영상,사운드/2022
그림 6 김태훈 작가 다가올 기억 / 가변크기 / 분수설치,2ch 영상,사운드/2022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잊고 싶지 않은 추억과 무의식 속에 간직하고 있는 기억, 그리고 감정, 흘러가는 시간 속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잊혀지는 3차원의 공간과 인물, 자취, 냄새, 흔적들. 인간이 느끼는 무의식적 기억이라는 수단이랄지 표현이라 하는 것을 과학기술을 이용한 진화된 형태로 그는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인간의 경험이라는 시각적 기억을 형태로 뇌에 저장하여 시간적 경계선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각과 연결한 바이오미디어아트 세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바이오아트는 주로 세포와 같은 유전물질, 생물학적인 무엇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예술작품을 말하는 것이기에 이들의 작품에 빗대는 것이 조금 억지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노상희 작가가 기본, 조직, 본질적인 작은 요소를 통해서 반복과 구조적인 짜임과 그 안에서 관객의 행위 속에서 느끼는 경험과 지각현상, 또 김태훈 작가의 과거의 경험 기억 속에서 또 다른 현존하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대전비엔날레는 이달 2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30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을 비롯해 대전창작센터, 대전일보 랩마스 아트갤러리, TJB로비, 구석으로부터 등 대전 전 지역을 대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많은 이들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특히나 오랜 시간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큰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만큼 우리 국내 지역 작가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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