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뉴스 박종현 기자]=조선 영조 때 궁중 화가였던 김두량(金斗樑)이 그린 그림(1743年作) 속의 얼룩 삽살개가 300여년 만에 생명 공학의 힘으로 복제돼 일반에 공개된다.
◆ 매우 드물게 태어나는 희귀종 대전 오월드는 순수 토종견인 얼룩 삽살개를 충남대 동물 자원 과학부 김민규 교수에게 기증 받아 24일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하기로 하고 어린이 동물원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충남대 김 교수팀에 의해 복제에 성공한 얼룩 단모(短毛)견은 대단히 귀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삽살개는 대부분 장모(長毛)견이며 단모견은 전체의 약 3%에 불과하고 이 중에서도 김두량의 그림에 등장하는 단모 얼룩 삽살개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만큼 드문 확률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체세포와 난자 융합 방식으로 복제 성공 한국 삽살개 재단은 10여년 전 수컷 얼룩 삽살개가 태어나자 번식을 시도했으나 무정자증의 불임으로 증식이 불가능했다. 김민규 교수팀은 삽살개 재단으로부터 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받아 난자 제공견의 난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난자와 수컷의 세포를 융합시킨 후 대리모견에 이식해 임신 과정을 거쳐 복제에 성공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얼룩 삽살개는 지난 2월에 태어난 수컷 2마리로 그 동안 연구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다 4개월 령을 넘기며 환경 적응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오월드에 기증이 결정됐다. 김 교수팀은 암컷 얼룩 삽살개도 복제를 시도해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번식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300년 만의 진객(珍客) 오월드는 300년 만에 복제에 성공한 얼룩 삽살개를 어린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어린이 동물원에서 전시하기로 하고 삽살개의 습성에 맞는 사육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전담 사육사를 배치하는 등 귀한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얼룩 삽살개 복제에 성공한 충남대 김민규 교수팀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의 복제견인 '스피너' 복제에 성공했으며 그 동안 마약 탐지견, 맹인 안내견 등 사회 공익적인 동물의 복제는 물론 모 대기업 회장의 애견 복제 등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구축해 왔다.
오월드 관계자는 "300년 만에 다시 태어난 진귀한 동물을 전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알다브라 육지 거북, 한국 늑대 등 세계적 희귀종을 보유한 생태 동물원으로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 고 말했다.
삽살개는 예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1992년 천연 기념물 368호로 지정돼 보호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