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성낙원 기자] 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4월 6일 개막되는 브뤼셀 국제판타스틱 영화제(BIFFF)의 한국영화 상영을 지원한다. 이 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Sitges)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Fantasporto)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 BIFFF에는 김광빈 감독의 <클로젯>을 비롯해 8편의 장편영화, 1편의 단편영화 등 모두 9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되었다.

김광빈 감독 <클로젯> 국제경쟁부문 진출, 9편 한국영화 초청

올해 BIFFF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작품 모두 온라인을 통해서만 상영된다.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 개최를 준비해온 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 규모를 절반가량(장편 48편, 단편 63편)으로 축소했지만 한국영화 상영작 규모는 예년(장편 8편, 단편 1편)과 마찬가지로 장편 기준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다. 개막작은 브뤼셀을 배경으로 이민자 차별과 이로 인한 자살 테러 등을 다룬 알레산드로 톤다 감독의 <더 쉬프트(THE SHIFT)>.

이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국제경쟁 및 비평가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오른 김광빈 감독의 <클로젯>을 비롯하여, 영화제 상영과 국내 개봉(4월 15일)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용주 감독의 <서복>, 조바른 감독의 <불어라 검풍아>, 조슬예 감독의 <디바>, 홍의정 감독의 <소리도 없이>도 상영된다. 지난 2000년 개봉한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는‘레트로 코리아’라는 특별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

BIFFF는 한국영화와 인연이 깊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 역대 총 4작품이 BIFFF 최고 영예인 ‘황금까마귀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는 박찬욱 감독이 공로상에 해당하는 ‘까마귀 기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봉준호, 김지운, 박찬욱 감독 등 BIFFF 통해 유럽 관객 만나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개원 이래 지속적으로 BIFFF와 협력하여 영화 상영 지원뿐만 아니라 감독과의 대화, 자막 번역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김재환 문화원장은 “봉준호, 박찬욱 등 현재 한국의 영화 거장들이 BIFFF를 통해 유럽의 관객들에게 소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고 소개하며 “올해 초청되는 한국영화들도 이 영화제를 플랫폼으로 하여 더 많은 유럽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BIFFF는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의미로 특별히 ‘팬데믹 섹션’(The Infected Section)을 선보인다. 이 섹션에는 휴먼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영화 11편이 초청되었는데 한국 작품으로는 김승우 감독의 <나를 찾아줘>와 최원섭 감독의 <히트맨>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국제단편모음 섹션에서는 앙리(Anglee) 감독의 <커플링>이 상영된다. BIFFF 관계자는 “현재 관객들이 박탈당한 소중한 무언가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제 기간 내 다양한 나라의 영화들을 통해 관객들이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BIFFF 필름 마켓’은 4월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며 전 세계 38개국 23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으로 작년 18개국 25개 업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모든 영화는 BIFFF 전용 온라인 플랫폼(www.bifff.net)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