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경찰서 남면파출소 박태정, 박현권 경관은 순찰을 돌다 홀로 사는 강모(100세) 할머니 집에 들러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지만 글을 모르다 보니 여태까지 수급신청을 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기초생활수급비가 월수입의 전부인 할머니는 그동안 기름값과 전기요금이 아까워 보일러는 아예 켜지도 못하고 추운 날에만 전기장판에 의지해 지내왔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 한 박 경관은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우고 관할 면사무소를 찾아가 복지혜택 서비스 신청을 해 드리고, 10여 년 전에 사망한 남편 명의의 각종 생활요금 고지서를 할머니 명의로 변경해 주었다.
할머니는 “경찰관들이 자식도 멀리하는 노인들의 생활까지 돌 봐 주고 있어 죽을 때까지 감사함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의 얼굴에서는 그동안 느껴왔던 외로움과 글을 모르는 답답함, 경찰관의 세심한 배려에 대한 고마움이 함께 묻어있는 듯했다.
“그동안 글을 몰라 오는 편지를 쌓아 놓기만 했던 할머니가 얼마나 답답해했을까?”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다시 순찰을 나서는 두 박 경관의 가슴속에도 왠지 모를 먹먹함과 작은 행복이 교차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