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상월 지역 농민 등에 따르면 이 지역 농민 여러명이 기계값만 4000만원이 넘는 모 업체의 콤바인(종자작물, 주로 곡물을 수확하는 차량)을 지난 2009년에 각각 구입했고 현재까지 기계당 수리비로 1000만원 이상씩을 지출했다는 것.
실제 이모씨(45·논산시 상월면)의 경우 2009년 농기계를 구입한 뒤 2개월만에 처음으로 기계가 고장났고 수확철 1개월 동안 3번이나 수리를 맡겨야 했다. ‘1년 무상 A/S기간’이 있어 수리비 부담은 없었지만 문제는 이 기간이 끝난 뒤부터 이어졌다. 실제 기계 한 대에서 지출한 수리비는 2010년 11월부터 현재까지 1000만원을 넘어섰다.
농민 이씨는 “같은 부분이 반복적으로 고장나 영업소에 항의를 했더니 새로 한 대 구입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면서 “농기계가 장남감도 아니고 생계가 달린 문제인데 농기계 판매회사의 본사와 영업소는 판매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수리비를 더하면 도대체 기계 한 대를 얼마에 산 것인지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며 “지금도 수리를 맡긴 상태고 힘들게 농사일을 해도 수리비 때문에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고 억울해 했다.
같은 지역의 농민 김모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2009년 이씨와 같은 기종의 기계를 구입했지만 구입한 지 4일만에 처음으로 고장이 났다. 많게는 하루 4차례가 고장나는 등 농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기계를 이용해 수확한 벼는 훼손돼 상품가치가 없어져 수천만원의 추가 손실도 입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문제는 고장난 부분을 수차례 수리해도 반복적으로 고장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리비 지출액은 향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기계를 구입하고 수리비로 1800만원이나 쓴다는 게 말이나 되냐”면서 “고장이 자주 나서 업체에 항의하자 환불이 안된다면서 새 기계로 교체해 줬지만 역시나 고장이 잦아 중고로 팔아버리고 다른 업체의 기계를 구입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해당 업체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피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