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화는 특히 탁자가 놓인 무대 위에 도지사와 시장·군수가 나란히 앉아 인사말을 한 뒤, 주민이 건의사항을 말하면 답하던 기존 ‘도지사 순방’의 권위주의적 형식을 벗어 참석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 지사와 이 군수가 무대 양쪽 스탠딩 의자에 앉거나 서서 정해진 순서 없이 군민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진행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무대나 자리 배치가 새롭지요?”라고 말문을 연 안 지사는 “자리를 둥그렇게 배치해 앉으려고 했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며 “색다른 무대와 자리 배치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마음으로 행정을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과거 도지사는 ‘임금’이 시장·군수 관찰하라고 보낸 ‘관찰사’와 같은 존재였다면, 지금은 주권자인 여러분이 임금이며, 그 임금이 선출한 시장·군수가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시대에 맞게 도와 시·군의 역할도 달라져야 하며, 주민들이 ‘이런 것이 필요하다’며 행정에 제안하는 형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와 자리 배치가 색달랐던 만큼, 이날 대화에서는 주민들도 앞다퉈 손을 들고 질문하거나 제안하고 건의하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주민들은 ▲4대강 사업 때 설치한 금강 공원 관리 ▲충청권 철도망 부여 연결 ▲여성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충청권을 아우르는 호국원 설치 등을 묻거나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부여가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5년간 균형발전특별회계에서 750억원을 지원토록 하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통시장과 도심 상권을 함께 개발하는 방안 등 차별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을 부여군수와 모색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지사는 앞서 부여군 공무원과 지역 기관장 등과 잇달아 대화를 갖고, 3농혁신과 행정혁신, 자치분권 등 도의 역점시책을 설명하고 부여지역 발전 방안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