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손보사에 접수된 긴급출동 건수는 14만7789건으로 평상시(평균 5만여건)에 비해 세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24일 오후부터 전국에 5~10cm의 갑작스런 폭설이 내렸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도 눈이 내려 손보사 긴급출동 접수 건수가 급증(하루 평균 10만여건)했지만 이번엔 평상시 보다 외출이 잦은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피해는 더 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행락객이 많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눈까지 더해져 출동건수가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출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연말에 또 한차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출동건수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손보업계는 비상이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이미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을 뜻한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보험금을 많이 지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11월 손해율(IFRS 기준)은 지난 10월 85.8%에서 4.0%포인트 상승한 89.8%를 기록했고, LIG손보도 같은 기간 3.7%포인트 오른 88.8%의 수치를 보였다.
이밖에도 메리츠화재는 주요 손보사중 가장 높은 92.5%(4.6%↑)의 손해율을 보였다.
이들 수치는 적정 손해율(77~78%)보다 높은 수치다.
잇단 폭설과 한파로 인해 사고 건수가 늘어나면서 12월의 손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손보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12월 초 폭설에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이어진 폭설과 강추위로 사고 접수가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고객에게 폭설에 대한 예보 문자를 보내는 등 정보제공으로 겨울철 손해율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보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폭설로 인해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까지 관리가 안돼 말 그대로 설상가상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