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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수학, 피할수없다면 풀이자체를 즐겨라"

  • 교육
  • 입력 2012.12.17 06:08

▲ [사진출처=NEWS iS]
[스타트뉴스]= "학생들에게 수학 자체를 즐기라고 하고 싶습니다. 즐기지 않는 수학공부는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접하더라도 지적고민을 즐겨야 합니다."

대구화원초등학교 이희성(37) 선생님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수학을 잘하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교육현장에서 창의적인 수학·과학교육으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인 39명의 우수교사 중 한명으로 상을 받았다.

2007년 전국현장교육 연구대회 수학분과 전국 1등급, 2008년 대구광역시 사이버 가정학습용 수학과 보충형 콘텐츠 개발, 2008~2010년 대구달성교육청 아침수학공부 10분 TF팀 위원, 창의 수학부 동아리 지도 등 이 선생님은 학생들이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방법을 연구해왔다.

"원주율을 배울 때 그냥 3.14라고 외우는 것보다 100원짜리 동전, 냄비뚜껑, 물컵 등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직접 측정해보면 학생들이 훨씬 재미있게 내용을 배우고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 자리 숫자를 합쳐 10을 만들기, 카드에 쓰인 숫자로 규칙찾기, 수학적 전략을 활용하는 님(Nim)게임, 5개의 단위 정사각형이 변끼리 붙어 이루어진 도형으로 모양을 만드는 펜토미노 등 다양한 게임을 수업시간에 활용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학게임이나 놀이는 원리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형성한 뒤에 이를 더 체계화시키고, 응용력을 높일 때 이용하는 것으로 흥미위주의 게임만을 통해 수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수학영재교육에 관심이 많아 이들을 위한 심화수업을 준비하고, 동아리 활동 등을 지도해 왔다. 하지만 영재에 대한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영재교육은 영재를 위한 교육이라기보다 영재성 있는 아이들의 재능을 조기에 발견해 그 능력을 보다 잘 발현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수학공식을 몇 개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자신을 수학영재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학생들은 정형화된 풀이 외에 다른 풀이는 전혀 찾지 못하고, 응용한 문제 역시 손을 대지도 못했죠."

그는 수학수업시간에 일부러 문제풀이를 틀리게 하거나 숫자를 잘못 써서 학생들이 풀이과정에 대한 의문을 갖고 이를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또 일부러 답이 없는 문제를 내기도 한다.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가장 복잡한 풀이과정과 가장 단순화된 풀이과정도 비교해 보는 것도 학생들의 수학적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풀이과정을 단순화시키는 자체가 수학적으로 큰 발견이자 깨달음이기 때문입니다. "

수학은 학급 또는 같은 학년 내에서 학생 간 성적차이가 큰 과목 중 하나다. 그래서 수학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더 난이도 높은 문제를 수업시간에 다뤄주길 바라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은 수업시간에 푸는 문제도 너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중고교의 경우 수준별 수업을 도입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교실의 동일한 공간에 단위시간별 학습을 해야하는 제약 때문에 교사는 어떤 학생그룹에게 눈높이를 맞춰 수업을 해야 할지는 어려운 과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 비슷한 학업능력을 가진 학생끼리 팀티칭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래의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생기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학습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은 수학에 대해 어려움과 거부감, 심한 경우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진 학생은 점점 수학과 멀어져 결국 해당과목을 포기하는 일도 생긴다. 이 선생님은 이런 학생들에게 '수학의 풀이는 개개인이 만들어내는 창작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틀에 박힌 풀이 과정으로 단순반복해 문제를 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수학풀이는 개인이 만드는 창작인데 그 과정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풀이만 되풀이하려니 더 흥미를 잃게 되는 겁니다. 저는 학생들이 작은 수학적 원리라도 스스로 찾아내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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