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토론의 주제는 사회·교육·과학·문화·여성 분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교육 대책, 범죄 예방과 사회 안전 대책, 과학기술 발전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여성 정책과 관련해서는 박 후보가 내세우는 '여성 대통령론'을 놓고 같은 여성후보인 이 후보와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사교육 대책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어서 토론 결과에 따라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은 선거 막판 여론의 향배를 결정할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 후보 모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세 후보는 지난 두 차례 토론을 거치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상당히 파악해 놓은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朴,'여성대통령' 장점 부각 '찬스'
박 후보는 이번 토론회의 주요 의제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교육과 여성 분야에서 '준비된 여성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집중부각, 문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확실히 보여줄 계획이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성대통령으로서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안전한 생활공간 확보, 자녀 키우기의 국가적 책임 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외교·통일과 경제를 주제로 했던 지난 1·2차 토론회와는 달리 '생활밀착형' 주제가 다뤄지는 만큼 정책의 각론에 집중해 유권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설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상대 후보의 공세에 대해서는 지난 2차 토론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의 공세에 박 후보가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자평하고 있다.
◇文 "논리와 디테일로 승부"
문재인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박 후보와 정책 차별화를 강화한다는 기조 아래 공약과 정책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이공계' 출신인 박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 최근 과학기술 이슈를 점검하고 논리를 개발해 적극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두 차례 토론에서 다소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문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여 선명성을 부각할 계획이다.
문 후보의 TV토론을 담당하는 한 인사는 "박 후보는 지난번 토론에서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듯이 공부가 전혀 안 돼 있다"면서 "논리와 디테일에 약한 박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어 '디테일'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토론회장에 가방을 들고 들어가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 안에 '아이패드'가 들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토론에서는 박 후보가 가방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李, 朴 '여성대통령론' 허구성 지적
이정희 후보는 지난 두 차례 토론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여성대통령론'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새누리당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위해 한 일이 없으며, 오히려 현 정권에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삶은 더욱 악화됐다. 토론에서도 이런 점을 부각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 개인에 대한 검증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 후보는 지난 토론에서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과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으로부터 받은 성북동 집에 대한 세금 문제를 거론했다. 이번 토론에서 추가 의혹을 제기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