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이철휘 기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자서전 성격의 책을 펴내 북 콘서트를 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황 청장 북 콘서트는 9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열린다.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라는 제목의 저서 출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292쪽 분량의 이 책은 '검찰과의 전쟁·잊지 못할 사건들·가지 않은 길·묻고 답하다'라는 4개 소제목으로 구성됐다.
수사구조 개혁을 위해 펼쳐온 노력과 이 과정에서 생겨난 검·경 대립 등 '검찰 저격수'로서의 행적이 담겨져 있다.
참석자 규모는 애초 황 청장 지인과 소셜미디어(페이스북·네이버 밴드) 팔로워·회원 중심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울산경찰청장 재직 당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를 놓고 황 청장에 대한 검찰과 야당의 공세가 집중된 상황인 만큼 행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실제 이 책에도 고래고기 환부 사건이나 울산시장 측근 수사 결과에 대한 자신의 소회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황 청장은 "김 전 시장 주변에 대한 경찰 수사를 검찰이 뒤엎으면서 정치적 격랑에 휩쓸렸다"면서 "같은 증거물이라도 의견이 다를 순 있지만, 검찰의 당시 판단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기술했다.
그는 또 "2년 가까이 진행된 고래고기 수사는 검찰 비 협조 속에 성과 없이 끝났다"면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았던 검사도 해외연수를 떠났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당위성을 주장하는 부분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상식적 수사권 발동'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북 콘서트에서도 검찰에 대한 성토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평소 자신의 소신을 가감 없이 표현했던 만큼 비판 수위가 낮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북 콘서트 개최를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다.
행사 장소인 대전 중구가 황 청장이 마음먹은 지역구여서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색을 완전히 거둔다고는 해도 북 콘서트에는 황 청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대거 모일 것"이라며 "검찰에 대해 세워 온 대립각도 있어 행사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