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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김수현, 처녀판사 엄지원 미혼모 만든 '무자식 상팔자'

   
▲ 배우 엄지원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펠리스호텔에서 열린 JTBC 개국 1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NEWS iS]

[스타트뉴스] = 지방법원 판사 집안의 자랑스러운 큰손녀 '소영'(엄지원)이 임신을 했다. 아직 결혼 전이다. 평화롭던 안씨 집안에 불어닥칠 폭풍우로 연로한 아버지 '호식'(이순재)이 받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희재'(유동근) '희명'(송승환) '희규'(윤다훈) 형제는 회의에 돌입한다.

안씨 가족이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것이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의 핵심이다.

60여년 동안 한 집안을 이끌어 온 노년의 부부 '안호식' '최금실'(서우림)과 그들의 세 아들 내외, 손자 세대에 이르기까지 가족 때문에, 사랑 때문에 울고 웃으며 함께 살아가는 안씨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27일 첫선을 보인다.

3대가 한 집에 살며 아웅다웅하는 설정은 극작가 김수현(69)의 단골 소재다. 이번에도 역시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노부부와 효성 깊은 자녀들을 중심으로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전한다.

그저 그런 뻔한 가족 드라마는 아니다. 김씨는 최근 작품들에서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반영하며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SBS TV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에서 금기시된 '동성애' 코드를 사용했고, '천일의 약속'에서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 젊은 여성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미혼모' 문제다.

촉망받는 판사 딸이자 손녀인 '소영'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에 자리한다. 사법시험을 패스하고 판사로 임용된 소영은 '미래의 대법관'으로 칭해지며 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헤어진 전 애인의 아이를 임신, 출산하련다며 판사직을 팽개친다. 집안이 발칵 뒤집히는 것은 당연하다.

   
▲ 배우 유동근, 김해숙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펠리스호텔에서 열린 JTBC 개국 1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NEWS iS]

부른 배를 안고 집안의 애물단지로 전락해야 하는 이 역할을 엄지원(35)이 맡았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배우는 매력을 느끼는 작품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이니까요. 저는 '소영'에게 반했기 때문에 갈등이나 고민이 없었죠. 매니지먼트 입장에서는 아직 미혼의 여배우이기 때문에 저를 설득시키고 싶었겠지만 반한 작품에 충실하는 것이 배우의 일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을 대하면서 미혼모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들의 입장이나 고통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한 여자들이라고 생각해요. 아빠 없는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아이 인생을 책임진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나머지 인생을 포기하겠다는 선택이기도 하니까요. 생명의 소중함 때문에 그 힘든 길을 가는 그들을 같은 여자 입장에서 응원하고 싶어요.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딸이 미혼모가 된다는 것은 엄마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딸의 외로운 선택을 지켜봐야 하는 '소영'의 엄마 '이지애'역은 김해숙(57)이 맡았다.

"'딸이 미혼모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실제 제 딸이 그렇게 된다면 어떡할까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요. 되고 싶어서 미혼모가 된 사람은 없겠죠. '소영'도 판사까지 하고 있는 완벽한 여자인데 미혼모가 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으니까요. 직업이 판사고 똑똑하다고 해서 미혼모가 안 되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죠. 누구나 이런 상황을 겪을 수 있어요. 30부라는 긴 시간 동안 미혼모에 대한 아픔을 김수현 작가님이 대변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10년 전 MBC TV 드라마 '황금마차'에서 엄마와 딸로 만난 이래 또 한번 모녀의 연을 이어가게 됐다. 엄지원은 10년 동안 극에서 다른 엄마는 맞아본 적이 없다.

"공교롭게도 10년 동안 제가 출연한 어떤 작품에서도 부모님이 등장하지 않았어요. 미니시리즈나 영화 속에서 가족관계를 다루지 않아서 부모님과의 관계를 상실한 채 살았죠. 김해숙 엄마는 제 연기 인생의 멘토 같은 분입니다. 저에게 연기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제일 먼저 알려주신 분이거든요. 쟁쟁한 스타들 중에 김해숙 선생님 자녀로 출연한 사람이 많아요. 서로 '우리 엄마야'라며 질투를 하고 경쟁을 벌이곤 하죠."

김해숙도 '엄마', '엄마' 하고 부르며 따르는 엄지원을 각별히 아낀다. "지원이는 10년 전에 엄마와 딸로 만났기 때문에 이후로도 쭉 모녀 사이처럼 지내요. 진짜 딸이나 마찬가지라 제 딸이 질투할 정도죠. 자식으로서 사랑하려고 이미 제 자식으로 안았어요."

'무자식 상팔자'는 27일 오후 8시50분 첫 방송된다. 제1회는 22일 오후 2시부터 다음 TV팟, JTBC,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먼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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