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이철휘 기자]
2019년 청주시립미술관은 1년간의 전시 프로젝트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인 지역작가를 초대한‘포룸(Four Rooms)’전을 선보인다.
전시는 4명의 작가를 초대하여 4색의 릴레이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이는 지역 미술계에서 다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로, 중앙미술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추구하는 작가들로 구성되었다.
금년에 초대하는 작가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4명의 작가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키는 작가들을 초대되었다.
7일부터 포룸(Four Rooms)전의 네 번째 작가인 이규식 작가의《自·自·自》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간 보여주었던 작품의 맥락에서, 공간 속에 자신의 이름쓰기로 채워내는 <李규식>과,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자화상을 통해 나를 자각하게 하는 대형 설치 작품 <자화상>, 교사시절 급식소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한 물감그릇과 물감이 마른 찌꺼기로 제작된 작품 <애당초> 등 작가의 일상에서 만들어지는 소소한 사건과 물질의 부스러기들, 잉여의 시간에 관계된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규식은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이름 쓰기’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은 주어진 공간을 처음부터 끝까지‘李규식’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매우는 작업으로 건물의 투명한 유리창부터 빈 벽, 계단 난간 혹은 일상에 널려진 사물 등등, 마치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합일(合一)을 이루는 듯 무심히 써 내려간다.
이러한 이름쓰기 드로잉은 그리는 행위를 관통하여 불경을 독송하며 삼 천배를 올리듯 올곧이 자신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드러낸다.
이규식의 이 진중한 이름쓰기 작업은 어떤 ‘위대한 상징’을 재현하려는 것이 아닌 ‘무엇이 위대한 삶을 가능케 하는가?’라고 자신에게 묻는다. 작업의 키워드인 ‘욕망과 집착’은 늘 억눌러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살아가는 삶의 힘이자 목표이기에 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이상봉 관장은 “로컬프로젝트를 통해 청주지역 미술과 작가 연구의 성과를 특별하고 알찬 전시로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 중심의 작가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 위한 연구와 정립하는 것이 과제다”고 전했다.
더불어 “올해 로컬프로젝트의 마지막 중견작가인 이규식 전시를 통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들이 시립미술관에서 다방면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많은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본관 기획전 로컬프로젝트인《포룸Four Rooms-自·自·自, 이규식》전은 7일부터 전시 관람이 시작되고 14일에 개막식이 성대하게 개최된다.
또한 2층부터 3층까지 기획전《프랑스 현대 추상-추상여운Sillage》전도 진행되고 있어 프랑스 동시대 작가들의 추상미술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규식(Lee Gyusik)은 1985년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20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2015 《Obsession》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 2012《When I was a middle school student》 스페이스 몸(청주)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19 《퇴적된 유령들》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청주), 2018 《동무 동무 놀동무 노래하고 다니고》 충북문화관(청주), 2017 《어느 누가 답을 줄 것인가》 청주시립미술관(청주), 《Dreams for Movement》 Charlama Depot Gallery(사라예보), 2016 《Sentence》 우민아트센터(청주)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4년에는 제13회 올해의 좋은 작가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