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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4대강 사업 비판' 미술작품 교체 논란

   
▲ 광주시 산하 광주시립미술관이 지난 6월 특별전을 하면서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을 교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위는 당초 출품됐던 '4대강 레퀴엠(진혼곡)-첼로 소나타(194×400㎝)'이고 아래는 '우먼 락밴드-어쩔시구(194×400㎝)' 작품. [사진출처=NEWS iS]

[스타트뉴스] = 광주시 산하 광주시립미술관이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던 작품을 또 다시 교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광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은 지난 6월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진(進).통(通).-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홍성담(57) 초대 작가의 작품을 갑자기 교체했다.

당초 홍 작가가 전달한 작품은 '4대강 레퀴엠(진혼곡)-첼로 소나타(194×400㎝)'였다. 이 그림은 이명박 대통령이 삽을 악기 삼아 첼로 활로 연주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등이 허수아비 형상으로 뒷편에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는 4대강 사업 비판 작품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홍 작가로부터 이 작품의 이미지 파일까지 사전에 받아 본 뒤 전시작품으로 확정했었다.

하지만 미술관측은 개막을 3일 앞두고 홍 작가를 설득한 끝에 여성들이 생활도구로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우먼 락밴드-어쩔시구(194×400㎝)'로 대체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광주시장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부처를 오가는 상황에서 홍 작가의 작품이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전체 주제와도 맞지 않아 불가피하게 교체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립미술관이 홍 작가의 작품을 내린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 2010년 4월 5·18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념해 '흰빛 검은물'을 주제로 홍 작가의 초대 전시회를 하면서도 작품 1점을 교체했다.

   
▲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은 5.18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념해 '흰빛 검은물'을 주제로 홍성담 작가 전시회를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4월24일부터 6월6일까지 열리며 동아시아 미학과 조형의 담론을 제시하는 작품 70여 점이 출품된다. 사진은 군국주의를 비판한 '간코쿠 야스쿠니'. (사진=광주시립미술관 제공)[사진출처=NEWS iS]

당시 교체된 작품은 '칸코쿠 야스쿠니'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사회가 안고 있는 '우리의 야스쿠니'라는 의미를 담아 어둠과 불안한 현실을 풍자했다. 등장인물로는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과, 삽질하는 이명박 대통령, 완장과 채찍을 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표현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에도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이 주최한 기획전에서도 강원래 작가의 '삽질공화국'이란 설치작품이 정부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철거돼 논란이 일었다.

홍 작가는 "민주·인권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시에서 연이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광주시가 유신시대에나 있을 내부 검열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화투쟁 운동으로 1989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홍 작가는 연작 '5월판화'로 5·18의 진실을 알렸고 1990년 국제앰네스티본부 선정 '올해의 양심수 3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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