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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뉴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대선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안 원장을 돕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안 원장을 적극 도움으로써 향후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 지도부는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원장 협박 논란에 대응할 당 차원의 '새누리당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정권 불법사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율사 출신 의원들이 일선에 포진했다. 위원장에는 변호사 출신으로 법제사법위원장까지 역임한 우윤근 의원이 임명됐다. 간사에는 안 원장과 친한 인권변호사 출신 송호창 의원이 임명됐다.

위원회 구성 사실을 밝히며 이해찬 대표는 "믿을 수 없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저녁에 술 먹고 한 얘기도 아니고 아침 7시반경에 일부러 전화해서 협박을 할 정도라면 담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진행될지 능히 짐작이 된다"고 정준길 위원과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또 "안철수 교수에 대한 이번 사안은 새누리당의 정치공작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불법 사찰로 판단된다"며 안 원장 사건을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안으로 평가하기까지 했다.

안 원장을 향한 민주당의 후방 지원사격도 이날 내내 이어졌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철수 원장에 대해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확대시킨 진원지가 바로 새누리당임에도 무슨 적반하장이냐"며 안 원장 관련 소문의 배후로 새누리당을 지목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나라당 시절인 지난해 10월부터 안 원장의 여자문제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으며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를 근거로 '안철수는 출마할 수 없다. 나오면 죽는다'는 정준길 공보위원과 동일한 발언을 했다"며 새누리당이 안 원장 관련 소문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이처럼 안 원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향후 안 원장과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안 원장이 하필이면 대선후보 광주전남지역 경선 당일 협박당한 사실을 공개해 잔칫날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지만 민주당으로선 범야권 후보들 가운데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원장을 적으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기왕지사 이렇게 된 마당에 안 원장 협박 사건을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계시켜 새누리당을 향한 공세에 활용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당내 전략가들 역시 민주당과 함께 할 경우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안 원장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비록 안 원장이 기존 정치권과 손잡는 것을 꺼리며 입당을 거부하고 있지만 이번에 민주당의 도움을 받게 되면 정치권을 향한 거부감도 상당 부분 누그러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나아가 민주당은 안 원장과 보조를 맞추며 접촉면을 넓히는 방식으로 향후 대선국면에서 발생할 '안철수 변수'를 제어하겠다는 속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