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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달환, '연기 위해 앞니 일부러 깼다'

  • 영화
  • 입력 2012.08.29 07:48
   
▲ 영화 '공모자들' 조달환이 2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NEWS iS]

[스타트뉴스] = 29일 개봉한 스릴러 '공모자들'(감독 김홍선)에서 장기밀매 조직원 '준식'을 열연한 영화배우 조달환(31)이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이 영화 관계자는 "조달환이 어려서부터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아온 준식의 거친 삶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앞니를 일부러 깼다"고 귀띔했다.

조달환은 "영화에서는 생략됐지만 준식은 어린 시절부터 소년원을 전전하며 불량하게 살아온 인물이에요. 성폭행 전과도 있고, 폭행치사 전과도 있죠"라면서 "그런데 저는 전작들에서 주로 코믹한 감초 역할을 해오다 보니 갑자기 그런 센 역할을 할 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고 돌아봤다.

조달환은 중국행 크루즈 안에서 '영규'(임창정) 일당이 납치한 '채희'(정지윤)로부터 심장을 적출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는 사우나에서의 노출 신을 위해 온몸에 문신을 감행한 것으로도 모자라 영화 전반을 통해 드러나는 준식의 마초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일단 머리를 기르고, 체중은 5㎏을 감량했죠. 해외에서 선탠 용품을 있는대로 구해다가 살도 까맣게 태우고, 메이크업도 거의 안 한 채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그랬는데도 어딘가 부족한 거에요. 고민을 거듭 하다 보니 문득 앞니가 떠오르더군요.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사고나 충치 등으로 앞니가 손상됐을 경우 대부분 치과에서 치료를 받아 남들이 봤을 때 아무 이상 없이 보일 수 있게 만들죠. 하지만 준식은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를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준식이기에 앞니가 망가졌으면 망가진 채로 살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에 봉착했다. 조달환의 치아가 너무 고르게 나 있던 탓이다.

"아무리 거울에 비춰봐도 제 앞니는 멀쩡했어요. 전혀 준식 같은 잡초 같은 느낌이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앞니를 깨뜨려 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당연히 소속사, 제작진 등 주위 사람들 모두 '멀쩡한 앞니를 왜 망가뜨리냐'며 극구 반대했다. '꼭 그런 느낌을 원한다면 앞니에 분장을 해보자'는 절충안도 나왔다.

   
▲ 스릴러 '공모자들' 촬영 당시의 영화배우 조달환. 환하게 웃으면서 노출된 위 앞니 중 하나의 끝부분이 사선으로 깎여 있다. [사진출처=NEWS iS]

"저라고 멀쩡한 생니를 왜 망가뜨리고 싶었겠어요. 그런데 분장으로는 역시 한계가 있더군요. 결국 치과에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치아 속 신경은 건드리지 않을 만큼 윗 앞니의 일부분을 깎아냈죠. 그런 다음 카메라 앞에 서 봤는데 여전히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더 깎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원했던 느낌이 나오더라구요."

어느 정도 깎아냈을까. "그렇게 많이 깎지는 않았어요. 1㎝ 정도요. 짐 캐리가 '덤 앤 더머' 때 앞니의 절반을 깎았는데 여기서 제가 그렇게 많이 깎으면 바보처럼 보일 수 있었거든요. 그런 상태로 본 촬영을 마쳤지만 혹시라도 추가 촬영이 있을까봐 깎은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 4월에 추가 촬영이 모두 끝나던 날 바로 치과로 직행해 라미네이트 시술로 깎아낸 부위를 감췄죠. 한 5개월 정도 깨진 상태로 지낸 셈이네요."

가족들은 무모할 정도로 우직한 연기 열정에 반대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동갑내기 여자친구도 있다. 잘 알려진대로 조달환은 탁구 국가대표 박미영(31·삼성생명)과 5년째 열애 중이다. 올해 말 결혼 계획도 있다.

조달환은 "다행히 저희 어머니는 제 뜻을 이해해주셨어요. 여자친구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곧 받아들여줬어요"라면서 "다만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네요"라고 털어놓았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제게 있어 이 작품은 변신의 기회이자 새로운 행운이었어요. 저를 믿고 준식이라는 큰 배역을 맡겨주신 은인인 감독님께 보답하고, 임창정 선배, 오달수 선배께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준식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연기본좌 김명민(40)에 버금가는 '살신성연'(殺身成演)인 셈이다. 김명민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2009)서 시한부 삶을 사는 루 게릭 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20㎏을 감량하고, '페이스 메이커'(2012)에서 퇴물 마라톤 선수의 느낌을 주기 위해 촬영 기간 내내 특수 틀니를 착용하는 등 일련의 작업을 통해 '메소드 연기의 달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달환은 "그런 대선배와 제가 감히 어떻게 비교가 되겠습니까"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사실 이빨 깬 것이 그다지 자랑할 것도 아니어서 일부러 드러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셨네요. 저로서는 그저 준식의 날 것의 느낌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고 청했다.

어쩌면 조달환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한 번의 시도로 김명민과 비교하는 것이 가당치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어떨까. '공모자들'의 주연은 임창정(39)과 최다니엘(26)이다. 조달환은 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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