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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로젝트 최익규 '하하하 展' 열려

청주시립미술관 '포룸(Four Rooms)’전 '눈길'

  • 충북
  • 입력 2019.05.13 17:39

[스타트뉴스=이철휘 기자]

청주시립미술관이 1년간 전시 프로그램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지역작가를 초대하는 전시 포룸(Four Rooms)’전이 눈길을 끈다.

이 전시는 4명의 작가를 초대해 4색의 릴레이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지역 미술계의 다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의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로 중앙미술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추구하는 미술작가들이다.

금년에 초대하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등 4명의 작가는 인문학적 의미와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하는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 영상, 회화, 조각, 세라믹,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장르들이 넘나드는 작품들로 100평의 전시장을 하나의 시각적 변신체로 바꿔놓고 있는다. 현재는 첫 번째 성정원 작가 전시에 이어 최익규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최익규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현재까지 청주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하나의 중심적인 축이 담긴 주제로 묶기에 다양한 방법과 조형적 어법으로 드러내어 어떤 장르로 분류하기 어렵다. 특히 그는 조각이라는 방법을 자신이 추구하는 거리낌 없는 형상 탐구와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보여준다.

이번 최익규의 작품들은 40여개의 대형 바느질 작업과 바닥에 <하하하하>로 쓰여진 밀가루 작품은 미술관 전시장을 압도한다. 이 작품들은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현재의 시간까지 삶을 지탱해온 사건들과 의미를 하나의 상징적 축으로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전의 작품들인 <잘린 나무(2013)>, <발아(2011)>, <핑크몬스터(2011~2014)>와 이번에 선보이는 <아버지 전상서(2018~2019)>, <하하하하(2007~2019)>등은 자신과 관계된 가족사와 사회적 구조, 넘어설 수 없는 기형적인 문제들을 드러내며 그 속속들이 내면에 담긴 꿈틀거리는 이미지를 탐구하고 있다.

이번 포룸전에서 최익규는 두 갈래의 작품으로 설치했다.

첫 번째 <부모님 전상서>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두터운 광목천에 하얀실로 바느질을 하며 노동의 시간을 채운 작품으로 2미터가 넘는 대형캔버스 40여개로 제작한 작업이다. 이 바느질 드로잉 작품은 자신을 존재하게 한 가족과 주변의 인연들과 끊임없이 관계하는 연결고리를 은유한다.

특히 작가는 자신과 아버지와 관계에서 형성된 자신의 예술가적 삶속에서 가장 진실에 가깝고 깊은 자화상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노동과 시간을 꿰매는 바느질 선은 오랜 자신의 삶을 고찰하고, 매너리즘에 고착되어 있을 기존가치관에 미련 없이 틈을 내는 수행적 태도다.

두 번째 <하하하하> 작품은 하얀 밀가루에 알파벳의 대문자로 한바탕 웃음을 유쾌하게 글로 적어놓은 작업이다. 이 작품은 성찰적인 <아버지 전상서> 작품과 다른 색다른 가벼움을 지니고 있다. 이는 황금만능주의와 씁쓸한 예술세계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담론을 이끌어내 덧없는 욕망을 잠시 가볍고 순수한 웃음으로 미끄러지게 한다. 자신이 어릴 적 먹던 토종밀가루에 대한 기억과 가볍고 즉흥적인 쓰기 행위가 겹쳐지면서 그 천진난만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애수를 길고 허탈하게 내뱉듯 그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총괄 진행하는 이윤희 학예팀장은 그간 청주지역 미술과 작가들을 연구하며 특별하고 알찬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수면위로 드러내는 연구와 정립하는 것이 과제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를 시립미술관에서 부각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큰 그림으로서 지역을 연구하는 미술관의 방향과 전시취지를 밝히면서청주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캐릭터가 확고한 4개관을 보유하고 있고 예술적 사유가 깊은 진지한 예술가들이 많아서 앞으로 당대의 현대미술전 개최와 지역 미술사의 색다른 면모를 연구하는 성과를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본관 기획전 로컬 프로젝트인포룸Four Rooms-최익규 하하하전은 오는 728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16일 개막식이 개최된다.

또한 2층부터 3층까지 기획전그림그리기 좋은 날-김형식, 왕철수전도 개최되고 있어 지역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날 수 있다.

최익규는 1987년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개인전으로는 제1<국립청주박물관, 1996>, 2<50의 군집 개인전, 청주 예술의 전당, 2000>, 3<청주 신갤러리 2004>, 4<서울 갤러리 PICI, 2006>, 5<서울 코사스페이스, 2010>, 6<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014), 7<쉐마 미술관, 2015> 등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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