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이철휘 기자]

전국 최대 묘목 주산지인 옥천군의 ‘제20회 옥천묘목축제’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국내 대표 봄 축제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생명을 밝히는 빛, 옥천 묘목’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28~31일 연 올해 묘목축제는 설레는 봄기운을 가득 안고 찾은 7만2천여명의 방문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닷새간 열었던 지난해(6만1천명)보다도 1만여명 많은 방문객 규모다. 지방행정전략연구원에 의뢰해 행사장 입구 2곳에서 일일이 숫자를 세는 방식으로 집계했다.

정부의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 지역이자 최첨단 묘목의 중심지로서 옥천묘목의 우수성을 알리고, ‘묘목하면 옥천묘목’이라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볼거리·즐길거리 가득한 축제로 꾸며졌다. 행사장을 지난해부터 널찍한 23만㎡의 옥천묘목공원으로 자리를 옮긴데다, 넓은 주차장 확보, 짜임새 있는 부스 배치, 가족단위 풍성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남녀노소 다함께 즐기는 축제로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다.

특히, 축제장과 주변 농원에서는 유실수, 조경수, 화훼류 등 수백여 종이 시중보다 저렴한 값에 판매됐다. 나흘 동안 블루베리, 복숭아, 자두 묘목 총 2만 그루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는 방문객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며, 매일 300m 넘게 대기줄이 이어지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100개의 화분에 달린 복주머니 속에서 명품 쪽지를 찾는 ‘명품 묘목을 찾아라’ 시간에는 커피나무, 한라봉 나무 등을 내걸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한껏 재미를 더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승마체험, 원목 DIY체험, 군장비 전시회, 버블쇼 등은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부모와 함께 축제장 나들이에 나선 아이들은 묘목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다육이와 이끼 식물을 화분에 직접 심어 집에 가져가며 즐거운 하루를 만끽했다. 연인들은 형형색색 화려하게 핀 봄꽃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으며 추억 남기기에 바빴다.

29일 개막식에 앞서 열린 거리 퍼레이드는 군악대 연주와 의장시범, 태권도 시범 등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특색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열린 개막식에는 박덕흠 국회의원, 이장섭 충북 정무부지사, 박형용ㆍ황규철 도의원, 김외식 군의회의장과 의원, 공병영 충북도립대 총장 등이 찾아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성공적인 축제 개최에 힘을 보탰다.

옥천묘목축제추진위원회와의 인구릴레이 협약에 이어 이원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이 참가한 인구늘리기 특별이벤트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화합의 분위기로 이끌었다.

31일 묘목축제장에서 만난 이성진씨(여)는 "축제장에 와보니 묘목들이 품종에서 워낙 다양하고 튼튼하게 자란데다 값도 생각보다 저렴하다"면서 "묘목쇼핑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집에 심을 묘목들이 잘 자라 날마다 기쁨을 선사하고 하는 일들도 잘 될 것 같다고도 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올해는 닷새간 진행했던 지난해보다도 방문객수가 1만여명 늘어나는 등 전국 으뜸 우량 묘목인 옥천묘목의 이름값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90년 가까운 옥천묘목이 세계로 뻗어 나가 최고의 브랜드 가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옥천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우량 묘목의 고장"이라며 "묘목축제에서 나무와 꽃을 구하지 못한 분들은 품질과 가격등에서 뛰어난 옥천 묘목을 구매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