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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세상을 보는 窓_노 금 선(방송인. 문학박사, 선아복지재단 이사장)

노금선 명사칼럼 "나의 시 정신과 시적 지향"

기자명 이근희
  • 칼럼
  • 입력 2018.08.24 09:45
  • 수정 2018.08.27 14:19
▶노금선 방송인
▶노금선 방송인


시정신이란 한 편의 시가 창작되기 전에 시인이 지닌 시적 감동의 내용을 가리키며 한 마디로 시 창조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에서 한 편의 완성된 시를 poem이라 하는데 창작 이전의 시적 감동의 내용은 아직 시가 아닌 시 창작의 원류인 셈이다. 시를 뜻하는 영어 poetry는 희랍어 poiesis에서 유래되었으며 한자어 詩라는 단어가 言 + 寺(持)이듯 이 또한 언어로 이루어지는 창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시인은 자신을 둘러싼 자연 속에서 생명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생명을 유지하는 한 시간에 갇힌 스스로의 실존적 상황을 외면하기 어렵다. 더욱이 과학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수명은 길어졌지만 인간만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생명을 위협 받는 21세기의 현실은 시인들의 눈을 환경생태계로 돌리게 하고 있다. 물론 환경 문제만이 아니라 전쟁, 핵무기, 인구폭발 등의 많은 과제가 있고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의 진보 역시 기대와 함께 불안한 전망을 가능케 한다. 
현대를 사는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나의 시 정신은 자연애와 생명의식을 논외로 하고는 설명할 길이 없을 듯하다. 해방공간과 전쟁, 그리고 전후의 궁핍한 사회 현실을 살아야 했던 세대로서의 모든 체험과 기억들은 고난의 아픈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을 마음 깊이 새겨주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구상의 동물 가운데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것 외에 삶의 목적이나 경험적으로 드러나는 겉모습을 넘어 존재의 본질에 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묻는 유일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외면적 삶만이 아니라 내면적 삶 속에서 끝없는 갈등과 모순 속에 처하게 된다. 이렇듯 인간의 삶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이나 대립 위에서 유지될 수밖에 없고 우리가 직면하는 이 세계 자체는 서로 상반되는 것들의 모순이나 충돌 속에서 드러난다. 이렇게 본다면 시인이란 존재는 누구보다도 이러한 양극성 사이에서 방황하는 외로운 영혼일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에 걸쳐 삶과 사투하며 목격해온 내 내면의 장면들은 자연, 인간, 외면, 즉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체는 시간이 흘러도 결국 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 속에 삶과 죽음에 대한 의식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나의 시는 ‘사랑’과 ‘생명’, ‘바람’과 ‘죽음’, 그리고 ‘영혼’과 같은 단어가 가진 보편적인 의미에 특유의 독창적인 시선을 담아 형상화를 시도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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