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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룡[미래현장전략연구소 소장. 전, 대덕·둔산·동부·중부경찰서장]

[정기룡 명사칼럼-세상을 보는 窓] 선택

  • 칼럼
  • 입력 2018.08.08 14:09
  • 수정 2018.08.08 14:12
정기룡 소장
         정기룡 소장

얼마 전에 병원에 가서 위 내시경을 하니 의사선생님이 한마디 하신다.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매년 정기검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다 현재 이 상태는 그동안 선생님이 살아온 결과물 이라고 하신다. 뒤 돌아보면 가장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이야 문화가 많이 바뀌었지만 그 시절은 퇴근하면 한잔 걸치고 저녁 늦게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 일 때다. 가끔 예전에 기자들을 만나면 한마디 한다. 공보관으로 근무해서 승진을 빨리해서 좋았는데 그러다보니 동기 중에 제일 먼저 퇴직을 했다고 우스개로 말한다. ‘빨리 승진하고 빨리 나가자라고 한 것이 큰 실수였다. 역시 그 순간의 선택의 결과물이었다. 끝까지 질기게 오래 근무해야 한다는 진리를 생각하지 못 했었다. 요즈음은 후배들을 만나면 먼저 하는 말, 승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60세 때까지 맞추어 정년을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현직에 있을 때 퇴직 후를 10년 전 부터 미리 생각을 해보라고 하곤 한다.

현직에 있을 때 가끔 대전역전 파출소에 순시 가면 가끔 약주를 하신 분들이 파출소에 와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내가 지금은 이렇게 보여도 왕년에 가발공장 상무까지 했었다고, 나를 지금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지난날을 그리워한다. 때론 그때 내가 이렇게 했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는데’, ‘승진을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는 과거의 일기를 계속 읽고만 있는 사람, 즉 과거에서 한 발자국도 못나가고 예전 일만 생각하고 과거에 써 놓았던 일기만 반복해서 읽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거기, 과거 속에서 머물러 있느냐 아니면 한 걸음 나아가느냐는 차이가 있다. 순간의 선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삶은 크게 달라진다.

선택의 길에 서서 모두 어떤 쪽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진다. 퇴직하고 난 후에도 어떤 일을 하고 싶어도 남이 볼까 봐 아무것도 못하고 과거 속에 갇혀 지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나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아무 걱정이 없고 나만 걱정이 있는 것 같고 나만 안 풀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또한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왜 이세상은 불공평하지?’ 저 친구의 아버지는 남편은, 아내는, 자식은, 이라고 생각하면 그 때부터 행복이란 놈은 자리를 옮길 생각을 한다. 행복이 나 와는 같이 못 살겠구나한다. ‘행복은 비교 하는 순간 사라진다’.

오래 전에 대청댐이 생기면서 회남면에 살던 아버지는 약간의 보상을 받고 청주로 이사를 나왔다. 같이 근무하던 동료는 아버지 고향이 세종시였다. 보상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 마음은 나도 아버지 고향이 세종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근무했던 동료는 아들에게 공부하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공부를 해 사법고시까지 합격해서 검사가 되었다. 그 친구는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멀쩡하던 아들이 미워 보인다. 행복은 현재를 인정하고 그 상태를 감사히 받아들일 때 나에게 찾아온다. 남의 것만 바라본다면 진정한 나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에 감사 할 수 있다면 행복은 금방 찾아오게 되어 있다. 내가 높은 직위에 있고 아이들이 잘 되고 모든 일이 잘 풀릴 때 감사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는 마른행주를 짜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감사할 것을 찾아 감사를 만들어 한 발 나가는 것이다.

벌써 올해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먼저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아침 살아 있다는데 감사 하고 내 곁에 배우자가 있고 가족들이 있어 감사하고, 숨 쉬는 공기가 있음이 지금 감사하다면 행복은 오늘도 나와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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