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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규[중부대학교 교수. 전,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덕규교수 STN명사칼럼/세상을 보는 窓 

기자명 양해석
  • 칼럼
  • 입력 2018.07.24 16:25
  • 수정 2018.07.30 13:39
김덕규 교수

[지휘, 마법의 시간]

예술가들은 상상력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상상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 만지는 것, 이루어 내는 것이다.

바람에 색깔을 입히는 시인의 상상력처럼, 오선 위의 음표도 작곡가가 상상의 나래를 풀어 놓은 것이다. 굴러다니던 돌멩이가 아름다운 성전으로 변모하는 것도 알고 보면, 결국은 위대한 가능성을 내재한 상상력의 산물이다.

podium(지휘대) 위에 지휘자가 올라서는 순간, 소음(noise)은 음악(music)으로 바뀌고, 지휘자는 아주 작은 동작을 취할 뿐이지만, 관중들은 하모니와 앙상블의 행복감으로 이끌린다.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다.

지휘자의 작은 몸짓은 악구들을 살아서 숨 쉬게 하며, 리듬은 음악적 요구를 따르게 된다. 다양한 성부는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며, 개개인의 소리와 개성이 결합하여 통일된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지휘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음악의 형태를 부여한다. 이는 소리를 만들어 낸다든지 단순히 악구화 하는 작업을 넘어서는 일이다. 에너지, 감성, 깊이, 그리고 풍부한 색채 모두를 아우른다. 다양한 소리의 결합(Blending)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통해서 신비롭거나 혹은 초자연적인 소리를 구사해 낸다. 단원들은 서로 다른 음역에서 각자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채는 출발을 통하여 다양함 속의 일체감을 구현해 낸다. 비로소 관객들은 기쁨에 차고, 지휘자가 쳐다보지 않아도 환호의 박수가 터진다.

단원을 간섭하지 않고, 연주자를 파트너로 만들며, 통제를 더 적게 함으로써 해석의 공간을 제공하는 지휘자. 어떤 지시도 하지 않지만, ‘나를 보라! 나와 교감하라!’는 아주 간결한 약속 위에서 자연스런 질서를 유지하는 지휘자. 때론 고통을 즐길 줄 아는 지휘자. 어떤 면에서는 하지 않으면서 하는’, 그러면서도 그 이상의 것을 해내는지점에 이르는 자...

피카소를 비롯하여 문학이나 수학, 물리 등의 추상작업은 곧 단순화이기도 하다. 작곡가의 무한 상상력은 새로움을 창조하고, 지휘자를 비롯한 연주가들은 해석을 최소화하면서 악보대로를 재창조한다. 이는 곧 불필요한 것을 골라내고, 많은 음악적 경험들을 축약해 표현하는 단순화 작업이다. 수학처럼, 피카소처럼.

성공적인 음악회란 기쁨, 즐거움을 단원과 관객들이 함께 만들어 낼 때 가능하다. 지휘자 자신 한 사람만의 음악이 아니라, 관객과 전체로서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들려주는 행복의 메신저 역할을 지휘자가 충실히 할 때 성공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포디엄은 상상력이 날개 치는 곳, 사랑한다 말하며 놓아 주는 곳, ‘당신이 이야기 하세요라고 말하며 모두에게 들려주는 곳이다. 그래서 매직(Magic)이 일상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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