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타트뉴스=이정복 기자]

대전 중구·서구의회가 개원 초기부터 원(院)구성과 예결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파행을 빚고 있다. 특히 이들 의회는 제7대 의회에서도 의장 선출과 원 구성을 놓고 장기간 파행을 일삼아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받은 바 있다.

대전 중구의회 파행은 지난 6일부터 이어져 결국 제213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20일 역시 민주당의 보이콧으로 원구성이 무산, 결국 폐회됐다.

더불어민주당 보이콧 배경엔 의장 선출과 관련된 갈등에서 비롯됐다. 민주당은 애초 육상래 의원을 합의 추대키로 했다. 전체 12석 중 7석을 차지한 만큼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다. 하지만 같은 당 서명석 의원이 ‘연장자’임을 내세워 출마를 강행했고, 서 의원은 의장 투표에서 6표를 얻어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육 의원은 5표에 그쳤다. 그러자 민주당 중구의원들은 등원 거부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에서 등록한 ‘부의장 선거의 건’을 자동 폐기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회가 끝나도 안건은 유효하다는 행정안전부 유권해석에 따라 이들의 보이콧은 실패로 돌아갔다.

대전 서구의회 역시 최근 예산결산 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서구의회는 최근 상임위원장 선거를 통해 운영위원장 이선용 의원(월평1․2․3, 만년동), 행정자치위원장 전명자 의원(복수, 도마1․2, 정림동), 경제복지위원장 김영미 의원(변, 괴정, 가장, 내동), 도시건설위원장 최규 의원(변, 괴정, 가장, 내동)을 각각 선출했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예결위원장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다른 상임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차지한 만큼 예결위원장 만큼은 의원수 분배에 맞춰 자유한국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갈등 속에 20일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제243회 서구의회 임시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 7명은 불참한 채 더불어민주당 의원 13명만 참석했다.

이에 대해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최근 중구의회 원 구성 파행과 관련해 성명서에서 “중구의회는 지난 7월 6일 의장 선출 후 원 구성을 하지 않은 채 파행 중이다.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도 선출하지 못했고, 회기일정 또한 나오지 않고 있다. 파행으로 인한 피해는 중구 주민이 고스란히 지고 있다. 심지어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초의회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지경”이라면서 “중구의회는 향후 중구청의 예‧결산 심의와 추경예산 편성, 조례 제‧개정 등 산적한 숙제들이 많다. 그런데도 자리다툼 때문에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구의회 파행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계속 불참한다면, 우리는 지역주민과 함께 불참 의원에 대한 의정비 전액 반납요구와 중구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