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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아들에게…'배낭에 담아온 중국'

기자명 유미나
  • 영화
  • 입력 2012.06.21 07:26

[연애=유미나기자] 배낭에 담아 온 중국 (우샹후이 지음·허유영 옮김·흐름출판 펴냄)

“대학 졸업을 앞둔 큰아들에게 뭔가 의미 있는 졸업선물을 주고 싶었다. 고민 끝에 부자가 함께 해외로 ‘졸업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장소는 아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으로 정했다. 중국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세계관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은 대만에서 손꼽히는 지식인 우샹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아들과 함께 중국을 종단한 기록이다. ’핀란드의 아름다움‘, ’아일랜드의 경탄‘, ’노르웨이의 기쁨‘으로 이어진 ‘국가 기행’ 3부작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부자는 중국의 최북단 도시인 헤이허(黑河)에서 시작해 계속 남쪽으로 이동했다. 하얼빈(哈爾賓)과 선양(瀋陽),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의 500년 역사를 순례하고 다롄(大連)과 뤼순(旅順)으로 날아갔다.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와 홍콩까지 내려오며 부자는 중국의 역사 문화 지리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토론은 역사의 주요한 현장과 도시의 뒷골목에서 끊임없이 이어졌고 택시기사, 발마사지사, 식당 종업원, 학생들, 기업인 등 경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현장감을 더한다.

글의 외양은 아버지와 아들의 중국 종단기라는 기행문 형식을 띄고 있어 재미있고 친근하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생활 전반을 모두 다뤄 여행서의 얼굴을 하고 역사인문서 역할을 하는 실속 있는 책이다. 저자가 대만사람인 덕에 책은 묘하게 균형 잡힌 시선으로 서술돼 있고 중국을 바라보는 대만의 역사인식과 현주소까지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칭다오에서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부자의 대화는 중국의 라이프스타일과 맥주회사의 재무재표 보는 법, 주식 투자 등으로 이어진다. 급기야 중국만의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문화 탓에 외국인이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까지 이야기가 닿는다.

책의 곳곳에는 아들에게 올바른 철학과 세계관을 심어주고 싶은 아버지의 바람이 잘 녹아있다. 이제 곧 거친 세상 밖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저자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저자는 ‘부자 기행’ 역시 유럽 세 나라의 국가기행처럼 3부작으로 기획했다.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이 그 첫 번째다. 두 번째 작품은 일본이 될 것이고, 세 번째 방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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