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이정순기자]스페인 단기 국채에 대한 이자율이 19일 급등, 은행권이 아니라 스페인 자체가 경제를 꾸려가기 위해 결국 외국 지원을 받는 수밖에 없으리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채권 12개월 및 18개월 만기물을 목표 상한선이었던 30억 유로를 뛰어넘어 33억9000만 유로(42억8000만달러) 어치를 소화해 대금을 조성했고 수요는 튼튼했지만, 비용이 하늘로 치솟았다.
12개월 만기 국채 이자율은 직전 거래였던 5월 14일의 2.98%에서 이날 5.07%로 뛰었다. 18개월 짜리는 3.3%에서 5.10%가 됐다.
이미 발행된 채권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세컨더리 시장에서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는 아직도 위험스러운 수준인 7.16%를 유지했는데, 전날 발행 때보다 0.04% 포인트 오른 것이다.
스페인이 지난 주 부실 부동산 투자에 압도 당해 있는 은행권을 살리기 위해 유럽으로부터 1000억 유로의 대출을 받아들이면서, 스페인 정부가 과연 빚을 제대로 상환할 능력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경기 침체로 돈줄은 마르고 24.4%의 실업률은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늘어난 빚의 이자가 스페인 정부의 숨을 막히게 한다는 것이 우려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