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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같던 송새벽, 뻔뻔한 배우로…무엇 덕분?

기자명 유미나
  • 영화
  • 입력 2012.06.17 09:42

▲ 영화배우 송새벽
[영화=유미나기자]= 이 송새벽(33)이 영화 '아부의 왕'에 나온 그 송새벽, 맞나?

권력자 회장의 신발 끈을 두 무릎을 꿇은 채 묶어주며 알랑방귀를 끼던 '동식'과 딴판이다. 입에 발린 소리에는 미숙하고, 그저 진심이 담긴 사람 좋은 웃음만 지을 뿐이다. 지나친 솔직함과 어리바리한 목소리로 "평소 아부를 안 하고 살았어요. 그런 성격이 안 됐던 것 같아요"라며 입꼬리를 올린다.

극중 송새벽은 융통성 제로인 순수남 '동식'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곧은 아버지를 위해 쓴 어머니의 사채를 갚아야하는 처지가 그를 점점 딴사람으로 만들어간다. "나라도 이런 상황이면 '동식'처럼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동식도 가정의 환경이나 첫사랑에 대한 상처로 스스로 소심해지고 우유부단해졌을 것이다. '혀 고수'(성동일)라는 인물을 만나 변화하는 그의 모습에 공감이 갔다."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성격, 조용한 송새벽의 삶에서도 '혀 고수'같은 인물은 있었다. 스무 살 대학교 1학년 때 연극 무대로 이끌어준 선배들이다.

 송새벽은 "학창시절 나는 한 학급 50명 중 한 학기가 끝나도록 나를 모르는 사람이 25명이 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옆 분단 친구들과는 말을 안 했고 친한 친구들만 어울렸다. 학창시절 재미있는 사건, 사고도 치고 그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더 했으면 추억거리도 생기고 좋았을 것 같은데 나는 너무 심심하게 살았다"고 고백했다.

"심할 때는 반에서 내가 얘기할 때 다른 친구가 손가락질을 하며 '새벽이 말한다'고 외칠 정도였다. 손들고 발표하는 것도 한 번도 안 했고 공부도 열심히 안 하고 놀았던 것도 아니었다. 학교가 재미없어 이유 없이 다녔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활달했지만 사춘기를 겪고 말이 끊어졌다. 대화가 없어지고 혼자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대학교 때 처음 연극을 접했다. "물꼬 트듯 극단에 들어왔다. 정말 봇물 터진 듯한 느낌이었다. 신세계를 경험하고 볼펜을 문 후 대사연습을 했다. 학창시절의 나를 아는 친구들은 연극하는 내 모습에 깜짝 놀란다. 또 한 번은 친구가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난 후 나와 닮은 사람을 봤다고 연락이 왔다. 내 이름을 확인시켜줬더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놀라더라"며 웃었다.

이번 영화 속 적시적소에서 송새벽이 선보인 '아부'의 주요요소인 순발력과 집중력은 당시 무대가 가르쳐줬다. "무대는 라이브다. 처음 올라가면 무조건 끝까지 가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어도 끝까지 가야할 때가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극 '해무'를 했을 때 심각한 내용이었는데 관객 한 분이 계속 소리내서 웃었다. 옆 사람에게도 방해가 되고 무대에서도 당황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이 다 그 관객에게 시선을 집중했고 우리는 휘말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연하는데 갑자기 암전이 되면서 누가 그 관객 뒤통수를 때리더라. 연기하면서 통쾌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가는 것이 무대에서 배운 대처방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배운 게 영화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면서 감정이 쌓이지만 영화는 끊어 가다보니 순간 집중을 해야 한다. 하지만 처음 영화를 찍었을 때보다 요령이 생긴 것 같다"는 마음이다.

 극단 선배들과 어울리면서, 배우로 성장해가면서, 중·고등생 시절에 비해 사람을 대하는 노하우나 '아부' 요령도 조금씩 터득했다. 그렇다면, 현시점 서른네살 송새벽의 아부 비법은?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해야한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술자리에서 아부를 하는데, 바로 좋아하는 사람을 깨무는 거다. 안 좋아하면 깨물 수 없다. 내 침 묻혀가며 더러운 팔을 왜 깨물겠는가? 기본적으로 아부라는 것은 나를 무대로 이끌어준 선배들의 뜻, '진심'이 포인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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