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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한국 문단 반세기 지킴이, 이동순 시인 스물한 번째 시집 ‘고요의 이유’ 펴내다

이동순 시인 스물한 번째 시집 ‘고요의 이유’ 표지
이동순 시인 스물한 번째 시집 ‘고요의 이유’ 표지

 

이동순 시인
이동순 시인

[대전=스타트뉴스 이철휘 기자] 등단 50년에 가까운 이동순 시인이 스물한 번째 시집 고요의 이유를 펴내어 독자들에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동순 시인은 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부문 마왕의 잠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한지 어언 반세기에 접어든다.

그는 오직 후학양성을 위해 평생 대학강단을 지켜오면서도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한 애환들을 참신한 이미지와 절제된 詩語(시어)로 담백하게 드러내어 독자들에게 쉼 없이 사랑받는 서정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73년 등단한 이래 한국 현대 시단 반세기를 버텨 온 이동순 시인은 그의 시력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스물한 번째 시집 고요의 이유를 출판사 애지에서 펴냈다.

이 시집은 등단 반세기에 가까운 시인의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깔끔한 언어의 맛과 감칠맛 나는 오묘함을 더해 준다.

그의 시집 고요의 이유에는 총 64편의 주옥같은 시편들이 촘촘하게 박혀있다.

古稀(고희)를 훌쩍 넘기고도 청춘의 꿈을 잃지 않고 천여 편의 시를 선보여 오면서도 오직 애틋함’, ‘그리움’, ‘추억’, ‘슬픔’, ‘정다움등 과거 캄캄한 절망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하나하나 풀어놓고 있다.

보통의 문장도 일단 그의 손길을 닿으면 완전히 색다른 맛과 향기가 돋아나 혼이 살아 움직인다.

마치, 요리하는 언어의 마술사 같다.

64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읽으면서 딱 한편의 작품에서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다.

진도 팽목항 물고기 이야기, ‘밤바다편이다.

세월호 참사 사건이 올해로 벌써 8년이 지났다.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났건만 그때 그 기억은 아직도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 참담한 상황과 절실한 아이들의 목놓아 우는 목소리가 귓전을 후려쳐 갑자기 마음이 먹먹하고 슬퍼진다.

아직도 진상규명이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은 체 그저 세월만 무심히 흘러간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동순 시인은 5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경북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와 계명문화대학교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당선 외에 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시와 구체적 싸움의 진정성-김남주 시에 대하여가 재차 당선되었다.

시집 개밥풀’, ‘물의 노래’, ‘강제이주열차’, ‘독도의 푸른 밤등과 민족 서사시 홍범도’(5부작 10), 문학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시 정신을 찾아서’,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 ‘우리 시의 얼굴 찾기’, ‘달고 맛있는 비평’, 한국 대중음악사를 다룬 번지 없는 주막한국가요사의 잃어버린 번지를 찾아서’, ‘노래 따라 동해 기행등 총 7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또한, 분단 시대 매몰 시인들의 작품을 수집 정리하여 '백석시전집' 등을 엮었다.

그 외 신동엽 문학상, 김삿갓 문학상, 시와 시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동순 시인 스물한 번째 시집 ‘고요의 이유’ 대표작

 

   고요에 대하여

 

   어떤 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어서 놓여나야겠다

   고요가 도와주리

 

   자신의 정당함을

   자꾸 입증하려고 하지 말아야겠다

   그냥 고요하게

   제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겠다

 

   온전한 자신

   꽉 찬 자유의 느낌은

   내가 고요 속에 머물 때

   비로소 만나고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

 

   내 주위를 감싸고 있는

   고요는 내 속의 고요를 불러낸다

   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

   거기에 이미 고요의 공간이 있나니

 

   나는 이 공간을

   그동안 너무 잊고 살았다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도 모르고

   다른 곳에 가서 고요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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