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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권위있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대상 수상 등 만능 재주꾼으로 통해

[BOOK] 그림 그리는 정정례 작가의 두 번째 시화집 ‘시래기 꽃피다’ 펴내

정정례 작가의 '시래기 꽃피다'의 표지
정정례 작가의 '시래기 꽃피다'의 표지

 

정정례 작가
정정례 작가

[대전=스타트뉴스 이철휘 기자] 시인이며 화가인 정정례(예명, 정율리) 작가는 이번에 두 번째 시화집 시래기 꽃피다를 펴내 장안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한 순간을 포착하여 제3의 세계에 언어의 집을 짓는 색채의 마술사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자연이나 일상의 일들이 작가의 예리한 감각과 참신한 표현으로 다시 구워져 우리에게 다가와 옛 추억처럼 드라마틱하게 되살리게 만든다.

이번에 펴낸 두 번째 시화집 시래기 꽃피다에서도 느끼듯 산수유 꽃망울(꽃망울, 시간을 재다)이나 양귀비(환희) 등과 같이 자연뿐만 아니라 혼자 술을 마시는 남자(유랑극단), 마루에 앉아 신문을 보는 순간(하루를 펴고 접다), 고무줄놀이하는 아이들(골목의 악보) 등 자칫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사는 소재들을 골라 시적 감각을 살려 만든 수작들이다.

시래기 꽃피다시편은 부드러운 식감과 특유의 풍미로 누구나 좋아하는 보양식이라는 것을 감칠맛 나게 잘 묘사하고 있다.

이렇듯 일단 작가의 손에 들어가면 우리가 잊고 살던 추억과 서정성을 그야말로 맛깔스럽게 되찾게 해줘 마음속 깊이 긴 여운을 남기게 한다.

이번 시화집은 54편의 시와 22점의 그림으로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작품세계가 잘 어우러져 감상하는 사람들이 쉽게 눈을 떼지 못하도록 하는 마술을 부린다.

그녀가 그린 22점의 유화 중에서 유독 이란 작품에 기자의 눈을 멈추게 한다.

그녀가 캔버스를 통해 나타내는 붓 터치와 놀림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수수하고 때 묻지 않은 그저 땀 흘리며 성실하게 살아오지 않았을까 감히 예측하게 만든다.

몇 가지 안 되는 단조로운 색채가 캔버스 화면 자체에서 겹겹이 혼합되어 만들어지는 농익은 색채의 선율이 까마득한 그 옛날 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살던 그 초가집, 하이얀 밥을 갓 지어 한가득 해놓고 언제 올지 모를 자식들을 기다리는 어미의 심정을 진솔하게 표현한 느낌을 준다.

정 작가는 50년 전남 영암 출신으로 2016년 대전일보신춘문예 시 부문에 맹수로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시집 시간이 머무른 곳’, ‘’, ‘덤불 설계도’, ‘한 그릇의 구름‘, ’달은 온몸이 귀다‘, ’시래기 꽃피다등이 있으며 천강문학상‘, ’한올문학상‘, ’호미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삼정문학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작가는 그림 분야에서도 일가견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 공모전의 하나인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2015년도 유화 비구상 부문에 '흔적으로부터의 드로잉' (시화집 시래기 꽃피다 46~47p 수록)이 우수상으로 뽑혔다.

또한, 사단법인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가 주관한 제8회 수채화공모대전에서 '기원' (시화집 시래기 꽃피다 105p 수록)이 영예의 대상으로 결정되어 서울시장 상을 받은 만능 재주꾼으로 통한다.

 

◆ 정정례 작가의 시화집 '시래기 꽃피다' 대표작

 

시래기 꽃피다


시래기를 끓인다
흰서리가 풀풀 뚜껑을 들썩인다
담벼락 맛이기도 하고
엮어진 것들이
풀어지는 맛이기도 하다

묵직하게 달려 있던
구근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마른 시래기에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어 있다
한소끔 끓다 보면 풋내가 사라지고
땅 맛을 잃어 간다

보글보글 꽃잎 피워 내던 푸른 날들
기름진 땅의 숨결이 느껴지고
뜨거운 태양을 땅 밑으로 실어 나르던
파릇한 이파리의 시간이 들린다

누렇게 뜬 햇볕을 삶는다
감칠맛은 꼭 오후의 석양 같다

기꺼이 당신 안으로 스며들어
당신의 온몸을 돌며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일들을 참견하고 싶은
똑딱 일 초에 한 바퀴씩
당신 몸을 돌고 돌아오는 맛

새살이 돋고 피가 돌 듯
한 숟가락 또 한 숟가락
당신 몸속에 꽃길이 생기는 한 그릇
시래깃국

 

◆ 정정례 작가의 시화집 '시래기 꽃피다' 대표유화작 '창'

정정례 작가의 유화작 '창'
정정례 작가의 유화작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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