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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제주도 출신 김지연 시인 세 번째 시집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펴내

문학박사 김지연 시인 세 번째 시집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표지
문학박사 김지연 시인 세 번째 시집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표지

 

시인.문학박사 김지연씨
시인.문학박사 김지연씨

[대전=스타트뉴스 이철휘 기자] 김지연 시인은 문단에 데뷔한지도 올해로써 어언 30년 가까이 된다.

그녀는 줄곧 자기 고향인 제주도를 지키며 후학들을 기르기 위해 고향에서 대학 강단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한때, 그녀는 필명인 김규린 이라는 이름으로 독특하게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첫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와 두 번째 시집 열꽃 공희를 세상에 내놓으며 차별화된 ‘’노래 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오직 나만의 시 세계를 그려왔다.

그녀는 세 번째 시집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를 발표하기까지 그야말로 고뇌하고 사색한 지난 10년이란 긴 여정을 보내면서 60편의 잠언 같은 시편을 차곡차곡 담아냈다.

이번 시집 속에 소개된 점묘체의 자화상에서 보듯 존재를 구부리는 바람 한 조각으로 표출되는 대상의 이면을 응시하며 이마를 적시는 석양으로 다가오는 것들은 여태 그려온 그림에는/왜 내가 들어있지 않을까요라고 읊조린다.

, ’먼나무 열매에서 읊은 비뚤비뚤 흘려 적은 것일지라도/가지에 받쳐진 목숨은 모두 빛나는 거라고등의 구절에도 보듯이 무모하고 바쁘게 흘러가는 삶의 상처와 열망 등이 오롯이 담겨 있다.

김 시인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나 93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한 이래 시집 나는 식물성이다‘,’열꽃 공희‘,‘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를 출간했다.

그 외 학술서 현대시의 생태론‘, 논문 이성선 山詩의 세계 인식과 불교 생태학적 의미‘, ’젠더 관점에서 바라본 강은교의 여성적 시 쓰기‘, ’박재삼 시에 드러난 자연의 불교 생태학적 의미’, ‘에코페미니즘 시 연구등 다수가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지연 시인 세번째 시집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대표작

 

폭우, 난데없이

 

퉁퉁 분 물살 위로

떠다니는 찌꺼기 한 점이 삶이라고

믿지 않겠다

휘두르면 손톱 끝에 찍혀나오는 가벼운 윤리와

치부 위에서 환하게 여문 신파적 꽃씨들

교과서처럼 짓눌린 표정으로 꽃씨를 받는

나는 물이다

누워 바라보면 제거하기엔 너무 깊은 강

가슴께 꼬깃꼬깃 소외의 키를 잡는 시간과

시간에 얹힌 구름들

온몸 새겨온 손톱자국을 다시 한번 강에 뿌리며

도저히 어찌 못할 욕망은 프리미엄인 게라고 마음 고쳐먹기까지

강은 도도했고

내가 키운 검은 나비도 아름다웠다

말씀 한 줄로

일어서는 날개를 내려치진 못했다

 

폭우

물살 잠잠한 강심으로

난데없이 내리꽂힌

한낮의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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