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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휘/스타트뉴스/보도제작본부장

[이철휘 칼럼] 메마른 황무지에서 핀 대한민국

  • 칼럼
  • 입력 2021.09.17 08:12
  • 수정 2021.09.24 10:51
이철휘/보도제작본부장
이철휘/본부장

우리 조상들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80여 회의 외침과 수탈 속에서 오직 은근과 끈기로 버티며 꿋꿋하게 살아왔다.

지금으로부터 76년 전 일제 강점기에는 젊은 청년들이 맥없이 군에 차출되었고 나이 든 남자는 징용이나 근로보국대에 동원되었으며 젊은 여인들은 성노예로 끌려갔다.

그로부터 5년 후에는 동족상잔의 6.25가 터져 온 국토가 잿더미 속에서 가족들은 뿔뿔이 헤어져 평생 생사조차 알 수 없이 생이별하며 힘겹게 살아왔다.

살 집은 모두 불태워져 굶주리며 살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되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러한 온갖 고난과 역경을 무릅쓰고 피땀을 흘리며 용기를 잃지 않고 오뚜기 같은 가시밭길을 잘 헤쳐나갔다.

비록 자신들은 배우지 못한 한을 품고도 자식들만은 가난 속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물 한 바가지로 해결해야만 했다.

불현듯 보릿고개라는 말이 떠오른다.

보릿고개는 먹을 양식이 바닥이 나 농사지은 보리는 여물지 않아 막상 입에 풀칠할 일용할 양식이 여의치 않다는 말이다.  그 시절에는 정말 그랬다. 배를 채울 먹거리가 부족했던 암울한 때가 태반이었다.

이러한 모든 시절이 이제는 희미한 기억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는 듯하여 아쉽기만하다. 

그토록 식민 지배와 동족상잔의 잿더미 속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일궈낸 굳은 신념이라고 여겨진다. 우리는 지난 72일 평생 잊지 못할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하루였다고 생각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땅에 태어난 것을 그저 자랑스럽고 자긍심을 갖게 만든다. 유엔무역개발회의인 운크타드(UNCTAD)가 별안간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승격시켜 발표했다.

우리 고사성어에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있다.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지난 4, 코로나 이후 2020년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서 브라질이 빠지고 우리나라가 진입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가 보도했다. 이렇듯 세계 모든 나라들은 이미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여겨왔다.

조금은 늦은 감도 있지만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선진국의 반열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두뇌와 오뚜기정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운 것이다.

요즘, 일부 보수언론과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단골 메뉴가 경제 폭망론이다. 보수 수구 진영에서 질타하는 경제 폭망론, 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근거가 희박해 동의하기 어렵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겁나게 엄지 척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잘한 건 잘했다고 왜 못하는지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저 감추고 깎아내리는데 바쁘다.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이하 IMF)은 올해, 7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보다 0.7%포인트 올린 4.3%로 상향 조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 같은 상향조정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국이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의 악영향을 가장 성공적으로 막아낸 대응력과 회복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의 성장률 조정폭은 선진국 평균(0.5% 포인트)보다 높고 주요 7개국 (G7)중 영국(1.7% 포인트)과 캐나다(1.3% 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지난달 12일 전경련이 발표한 지난 30, 한일 간 경제경쟁력 격차변화 비교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대부분 경제지표에서 일본을 따라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었다.

거시경제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를 살펴보면 95년 우리나라와 일본은 각각 26위와 4위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5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한국이 23, 일본이 34위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국가경쟁력 전체순위에서 일본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또한,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에서 90년과는 달리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보다 2단계 높게 평가했다.

각국의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1인당 경상 GDP(Gross Domestic Product)PPP(Purchasing-Power Parity) 기준으로 2018년부터 우리나라(43,001달러)가 일본(42,725달러)을 추월했다. 이 추세는 현재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해 제정한 과학의날이 쉰네 돌을 맞는 해이다. 국토의 심장부인 대전은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다.

이곳은 과학입국이라는 기치 아래 731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5년간의 조정공사 끝에 78년부터 연구기관들이 거미줄처럼 촘촘히 들어서 있다.

지금은 정부출연연구기관 24개소, 공공기관 30개소, 민간연구소/민간기업 37, 고등교육기관 7개소 등 98개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이 시절에 국내 과학기술의 요람인 대전 카이스트가 세워졌다.

이 대학은 한국과학원 서울 홍릉 캠퍼스를 시작으로 올해로써 반세기를 이어 오는 동안 세계 속에 명문대학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2021QS World ranking에 따르면 카이스트가 세계랭킹 37위로 거뜬히 올라와 있다.

2018QS 세계대학평가 전공별 세계대학순위를 보면 화학공학이 14, 기계. 항공 공학 16, 전기 전자공학 17, 화학 20, 컴퓨터공학 34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10대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한다. 이를 계기로 오늘날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물론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21세기는 지식과 과학기술 기반의 시대이다. 한 나라의 경쟁력은 첨단기술과 연구능력에 달려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지난 3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0년도 기술 수준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해 볼 때 80.1%(4) 수준이다. 기술격차는 3.3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미국의 87%(3)로 우리나라가 7% 뒤져있다. 중국(80.0% 5)과는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생명보건 의료에너지자원분야의 경우 2018년까지 중국을 제쳤으나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추월당하고 있다.

2위는 유럽연합으로 미국의 95.6%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과학과 기술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과 메타버스(Metaverse)가 상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21세기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

이제, 우리는 일본을 따라잡아 아시아의 잠룡으로 중국과 어깨를 겨누는 경제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일본은 현재, 자기들이 경제 대국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과거에만 매여있고 관료주의와 군국주의에 물들어 있어 점점 쇠퇴의 길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는 이때를 호기로 삼아 아시아의 1등 국가를 향해 일본과의 격차가 심한 과학기술 분야를 하루빨리 따돌려야 하겠다. 특히, 취약한 소재. 부품의 경쟁력 강화와 기초과학이나 응용과학 따위의 밑바탕이 되는 순수과학 기술 분야를 더욱 심도 있게 넓혀나가 우리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대학별 자연과학 대학이나 공과대학의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각종 벤처기업 육성과 젊은이들의 창업을 과감하게 키우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전폭적인 R&D(연구개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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