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포츠= 유 미나 기자 ]지난해 투수 4관왕을 하고도 류현진, 김광현(SK)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일부의 평에 마음이 상한 KIA 윤석민(26)이 최근 "올시즌 류현진과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 무조건 류현진보다 1승을 더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는데도 목표의 상향조정없이 재차 '19승'을 읊으며 생글생글 웃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올 시즌 목표를 정해놓은 상태였다. 20승에 1승 모자란 19승이 그가 정한 목표였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20승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었지만,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1승을 뺐다. 과유불급(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이랄까.
19승을 향한 로드맵도 내놨다. 욕심을 버리고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던지고 싶은 직구 최고 구속이 있다"라며 "149㎞"라고 말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던지겠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6월 초 150㎞대 직구를 구사했다. 6월 19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최고 구속 153㎞ 직구를 던졌다. 본인의 직구 구속보다 5~7㎞ 빠른 구속이었다. 당시 소속팀 한화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남은 기간 모든 힘을 집중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류현진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150㎞대 직구는 독이 됐다. 내구성 좋기로 유명한 류현진의 어깨마저 망가뜨려 버렸다. 류현진은 등 근육 부상으로 한동안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올 시즌 색다른 목표인 '직구 최고구속 149㎞'를 제시했다. 무리하게 150㎞ 대 직구를 던지진 않겠지만, 꾸준히 던질 수 있는 140㎞대 직구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투수가 정확하게 직구 구속을 맞춰 던지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그러나 류현진은 정규시즌을 앞두고 의미 있는 목표를 내세우며 자신의 마음가짐을 다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