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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칼럼] 코로나 시대에 주목하는 공간 미술 그리고 공감 미술

  • 칼럼
  • 입력 2021.05.31 08:49
이수연/섬유미술가/아트에디터
이수연/섬유미술가/아트에디터

지난해, 2월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예술계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1년 동안 계획한 전시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고, 휴관과 개관을 반복했다.

전시관을 열더라도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전예약제는 관람의 기회를 줄어들게 했다.

그 사이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전시장에 꼭 와야만 관람할 수 있는 형식에서 집에서도 공연·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관람형태를 시도하며, 코로나로 인해 새롭게 변화할 관람문화에 주목했다.

사실, 온라인 문화는 코로나 영향으로 새롭게 일어난 문화는 아니다.

예술과 과학이 융합한 예술적 접근은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해오고 있다.

노상희작가 미스랄웨이브_타벨의 돌, 프로젝터, 사운드_2019
노상희작가 미스랄웨이브_타벨의 돌, 프로젝터, 사운드_2019

과거에 전시장을 찾는 관객이 수동적으로 작품을 바라봤던 시각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하며 작품을 해석하려는 형태로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관람형태를 시도했다.

여기에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더는 전시문화가 오프라인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였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럼, 코로나 시대에 예술가들은 어떤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 있을까?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을 통해 무엇을 보고 느꼈으면 할까?

최근 전시 동향은 미디어아트와 같은 공간 설치미술에 주목한다.

집에서 비대면으로 전시를 감상하는 것은 전시장에서 대면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전시문화를 접하기도 하고 특히, 전시장과 흡사하게 느낄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선택한다.

미디어는 인간이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대상을 ()으로써 의식하며 객관적인 형태와 여러 가지 감정표현이 연관성을 가지고 조형적인 요소로서 의미로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작가는 전시공간 자체에서 감정과 표현을 지닌 요소로 작가의 심상과 운율을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연출을 시도한다.

노상희 작가, 감정, 울림, 감각_v1 _ 프로젝터, 사운드, 수집된 영상, 폼보드, 코드_2018
노상희 작가, 감정, 울림, 감각_v1 _ 프로젝터, 사운드, 수집된 영상, 폼보드, 코드_2018

미디어아트 노상희 작가의 작품을 보면, 넓은 전시공간을 배경으로 홀로 서 있는 현대 여성에 주목한다.

스크린 속에 담긴 한 여성의 모습은 마치 남성 중심의 돌아가는 이 현대 사회제도로 억압받는 또 다른 공간을 나타내기도 하고 작가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공간영역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노 작가의 작품에는 전시공간이라는 현실 세계와 그 안에서 다시 눈에 보이지 않은 가상의 공간, 그리고 스크린 속에 존재하는 여성이 만들어 놓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공간은 각각의 개체 또는 서로 얽혀 관계를 맺고 변화와 균형을 통해 조직적으로 구성한 형태를 보인다.

이 구성에서 일정하게 울리는 파장의 소리와 선, , 색 등의 규칙적인 배열로 화려하다 못해 불편하고 불안한 빛의 감각과 그에 따른 색채로 공간을 확장해간다.

그렇다면 김태훈 작가의 작품에서 공간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

김 작가는 관객이 인지하지 못하는 작가만이 기억하고 있는 기억 어딘가 쯤을 전시공간에 펼쳐놓는데, 음악에서 강·약의 장단이 존재하는 것처럼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소리가 시각적인 이미지와 통일성을 전제로 전체적인 조화를 만들고 어딘가의 지점으로 시선을 유도한다.

김태훈 작가, 그날, 그곳의 온도_3채널 영상, 사운드, 조명제어_가변크기_2020
김태훈 작가, 그날, 그곳의 온도_3채널 영상, 사운드, 조명제어_가변크기_2020

이때 상()의 움직임의 변화로 환영에 의한 새로운 형태를 통해 쾌락과 유희의 감정을 전달받게 된다.

그들에게 공간은 공간을 연출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점층적인 변화와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되면서 상()의 교차와 나열에서 시각적인 울림을 느끼게 한다.

그들이 연출해 놓은 공간에서 미디어는 무언가의 형상이나 상태쯤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이것으로 우리가 떠올리게 될 어떤 대상과 감정으로 연상시킨다.

이렇게 우리는 그들의 예술을 통해 현재 우리가 맞닿고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불안을 인지하고 과거에 대한 기억과 초조함이 공존하면서 막연하지만, 언제가 다시 찾아올 새로운 희망을 기대한다.

이것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사는 우리가 불안함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예술을 찾는 이유다.

예술이 사람 간의 소통과 단절된 공간을 이어주고 이것이 다시 스스로 다독이고 치유하는 반복의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금과 같은 사회적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달라진 예술의 풍경 속에서 소통의 대안으로 예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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