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스타트뉴스 이영돈 기자]
섬 주민들이 삼삼오오 마을회관에 모여 공부를 시작했다 . 머리 희끗한 아재도 , 팔순 할머니들도 이제부터 어엿한 대학생이다 . 강사의 질문에 가끔 폭소가 터져 강의실은 자주 웃음바다가 된다 .
대한민국 영토의 끝자락 , 청정한 먹거리 자원의 바다를 지키는 섬과 섬 주민들을 위한 정책 ‘살고 싶은 섬 ’ 가꾸기 사업이 ‘섬 주민대학 ’ 개강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지난해 ,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통영 두미도와 남해 조도 ‧호도가 그 대상지이다 . 기본계획이 작성되는 기간부터 주민들은 스스로 마을을 운영하기 위해 주민자치의 역량을 배우고 익히는 공부에 돌입한다 .
섬 주민대학은 ‘살고 싶은 섬 ’ 가꾸기 사업이 시작되는 시점인 1 학년부터 만료되는 3 년 동안 총 6 학기제로 상 ‧하반기로 나누어 진행한다 . 3 년이면 섬 주민대학을 졸업 , 학위복과 학사모를 쓰고 졸업장을 받게 된다 . 물론 상당히 젊어진 얼굴의 졸업사진도 찍고 받는다 .
1 월 19 일부터 22 일까지 통영 두미도와 남해 조도 ‧호도에서 각 섬마다 2 일씩 진행된다 . 올해 첫 시작하는 1 학년 1 학기의 수업은 4 강 8 시간이다 .
첫 강은 우리 마을 만들기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마음가짐과 지금까지의 묵은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보자는 주제로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나가는 모세환 강사 (순천 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장 )의 수업이 진행된다 .
두 번째 강에는 통영 두미도에서는 섬 마을공동체의 주민으로 5 년간 선두에서 마을을 이끌어 온 보성 장도의 주민대표인 박형욱씨의 현장감 넘치는 ‘우리 섬 발전 이야기 ’를 청해 듣고 , 남해 조도 ·호도에서는 문체부 우수 관광 PD 로 오랜 기간 섬 주민들과 현장에서 호흡해온 정태균 강사 (전남 섬발전지원센터장 )로부터 전라남도의 섬마을 가꾸기에 대한 해법을 듣는다 .
세 번째 강에는 우하영 강사 (토이즈앤 대표이사 )의 오랫동안 불편과 그리움을 감내하고 살아온 섬 주민들의 심리치유 프로그램인 ‘토이 드라마 ’(행동치유 인형놀이 )가 이어진다 .
마지막 시간에는 그동안 진행된 섬의 자원도 조사를 바탕으로 마련된 ‘살고 싶은 섬 기본계획 ’ 초안을 주민들에게 발표하고 의견을 묻는 설명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
이번 섬 주민 대학은 코로나 19 의 예방을 위해 주민 대표들만 참석한 가운데 거리두기로 진행되며 , 강사진과 학습자 모두 철저한 방역 시스템 확보 아래 안전하게 진행된다 .
김춘근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주민대학은 섬 주민들이 열심히 학습하여 변화된 마을을 스스로 운영하고 이끌어나가게 될 지혜를 기르는 시간이라고 본다 ”며 ,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은 행정 중심의 개발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이 앞에서 끌고 행정은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나아가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