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1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12~2013시즌 21라운드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출전했다.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대니 그레엄의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후반 17분 조나단 데 구즈만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기성용은 감각적인 롱패스를 활용해 측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몇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기성용은 경기 종료 직전 문전에서 잡은 공을 넘어지며 그레엄에게 연결했다.
그레임의 첫 번째 슛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오며 기성용의 시즌 첫 공격포인트 달성은 무산됐지만 연이은 두 번째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팀은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기성용의 침착한 패스가 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완지시티(7승8무6패·승점 29)는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을 기록하며 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값진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불씨를 살렸다.
아스톤빌라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4경기 연속(1무3패)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최근 4경기에서 17실점 2득점에 그치며 내용적으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등권(18~20위)의 추격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아스톤빌라는 경기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반 3분 미구엘 미추가 헤딩으로 떨궈준 패스를 웨인 라우틀리지가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브래드 구잔의 선방에 막혀 골맛을 보지 못했다.
아스톤빌라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9분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센터 서클에서 한 번에 찔러준 전진 패스를 라우틀리지가 잡아 단독 드리블로 골키퍼를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스완지시티는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특히 미추는 아스톤빌라의 골대를 두 차례 강타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골운이 따라주지 않은 스완지시티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아스톤빌라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44분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띄워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안드레아스 바이만이 잡아 강력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과 달리 후반전 경기는 팽팽했다. 양팀 모두 쉽사리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스톤빌라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39분 페널티박스 내에서 수비를 하던 네이던 다이어가 파비안 델프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벤테케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스완지시티의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기성용이 내준 패스를 그레엄이 잡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더 이상의 시간은 없었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