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뉴스]= 미국 코네티컷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기 참사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 허난(河南)성 신양(新陽)시 광산(光山)현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파장이 당국의 용의자 이름 발표 실수, 은폐 의혹 등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광산현 정부 공식 사이트를 비롯한 정부 사이트는 피의자 민융준(閔擁軍·36)이 오는 21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종말론'의 영향으로 무고한 학생들에게 칼을 마구 휘둘러 23명의 학생과 1명의 행인에게 중경상을 입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인 지난 14일 당국은 '민잉준(閔應軍)'이 이 같은 사건을 벌였다며 용의자 이름을 잘못 기술하는 실수를 범했고, 피해자 수도 1명이 적은 22명의 학생이 다쳤다고 전했다. 용의자로 오인된 민잉준은 같은 마을에 실제로 사는 주민으로, 당시 인근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 당국의 발표 실수로 14일 당시 용의자 이름을 제대로 확인한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를 제외한 중국 내 모든 언론들이 '민잉쥔'으로 보도됐고, 용의자 이름 실수와 부상자 수는 3일이 지난 17일에야 비로소 정정돼 발표됐다.
사흘 동안 다른 사람이 오명을 쓰고, 피해 학생 수가 잘못 발표된 실수에 대해 당국은 아직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이 비슷한 시기인 미국 현지시간으로 14일에 발생한 미국 코네티컷의 초등학교 총기 참사는 대서특필하면서 정작 자국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별로 다루지 않아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중국 중앙TV방송을 비롯해 모든 언론들이 미국 총기사건은 톱기사로 다뤘지만 광산현 칼부림 사건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들이 '함구'하면서 중국 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광산현 정부 당국은 일차적으로 이 초등학교 교장과 현지 파출소 소장 등 6명 관계자의 책임을 물어 면직 처분을 내렸다. 이 가운데 이번 사안의 엄중성과 은폐 의혹 등 파장으로 처분이 상급 관계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