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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추신수와 동반 출국...LA 다저스와 연봉협상

[스타트뉴스] = 미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연봉협상만을 남겨 놓고 있는 '괴물 투수' 류현진(25·한화 이글스)과 '추추 트레인' 추신수(30·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4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류현진은 다저스와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선다.

올 시즌 막판 언론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류현진은 지난달 말 한화 구단이 류현진의 포스팅시스템 참가를 허용해 메이저리그 진출 길이 열렸다.

복수 구단이 류현진 포스팅에 참여한 결과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적어낸 다저스가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다저스가 류현진 영입을 위해 쓴 금액은 포스팅 역사상 4번째로 많은 금액이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운영하는 보라스코퍼레이션과 계약한 류현진은 보라스를 앞세워 다저스와 협상을 진행한다. 류현진과 다저스는 다음달 12일께까지 협상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이 기간 중 계약에 실패하면 다저스의 협상권은 소멸된다.

다저스는 올해 윈터미팅이 끝난 후 류현진과 계약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올해 윈터미팅은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다.

류현진에게 내민 입찰액이 적지 않았던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구단을 인수한 구단주 그룹이 팀 재건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연봉 대박' 조짐도 보인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다저스와의 협상이 결정되자마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즉시 3선발로 활용 가능하다. 류현진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입찰액이 나왔을 것"이라며 몸값 올리기에 나선 상태다.

올 시즌을 마치고 지난달 25일 귀국한 추신수도 일찌감치 미국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최근 수많은 트레이드설에 휩싸여있다. 추신수의 보스턴 레드삭스행 이야기가 나오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클리블랜드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은 전날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와 장기계약에 실패했다"고 인정하며 트레이드 시장에 추신수를 내놓을 기색을 내비쳤다.

내년 1년만 계약하는 것은 리빌딩을 선언한 클리블랜드 구단에 큰 이득이 되지 않고, 트레이드를 하면 유망주를 영입할 수 있기에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높다.

올 시즌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6홈런 67타점 21도루 88득점의 성적을 낸 추신수는 귀국 기자회견 당시 "팀을 내가 고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른다면 이길 수 있는 팀,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강한 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과 추신수 모두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류현진이 계약에 성공하면 다저스는 그의 WBC 참가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도 새로운 둥지로 옮길 경우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 FA 신분을 1년 남겨둔 만큼 내년 시즌은 추신수에게 중요하다.

일본대표팀의 경우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두 선수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전날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과 추신수 모두 WBC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적응해야 한다. 추신수는 FA 신분을 1년 남겨둔 만큼 정규시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현재 거취가 분명하지 않아 WBC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없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계약과 관련해 "언론 보도를 많이 봤지만 보라스에게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사장들 미팅이 있었는데 거기서 이야기가 오갔다는 말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와 계약을 남겨놓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 추신수는 "류현진은 실력이 있고, 낙천적이고 개의치 않는 성격이어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들과 어울리고, 팀의 일부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보라스코퍼레이션으로부터 인터뷰 자제를 요청받은 류현진은 "잘 다녀오겠습니다"고 짧은 인사만 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보라스코퍼레이션 측 관계자는 "보라스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딱히 할 말도 없고, 계약에 관해 아는 것도 없으니 되도록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며 "4박5일 정도로 일정을 잡고 있는데 유동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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