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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수 "희로애락 표현 위해 보톡스 맞지 않는다"

  • 영화
  • 입력 2012.09.26 08:35
   
▲ [사진출처=NEWS iS]

[스타트뉴스] = "희로애락 표현이 안 될 것 같아서 보톡스는 맞지 않아요. 처음 영화를 찍을 때 주름밖에 안 보였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더라고요. 그게 연기자거든요. 누가 '갓난아기도 웃으면 주름이 생긴다'고 말하더라고요. 연기하는 사람 표정이 다 똑같으면 재미없지 않을까요?"

배우 조민수(47)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좋으면 좋다 하고, 싫은 것은 확실하게 싫다고 말한다. 감정표현에는 솔직하지만 함부로 말하지는 않는다. 주변인들에 대한 배려다. 선을 넘지 않은 채 차근차근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전한다.

함께 작업한 '피에타'의 김기덕(52) 감독이 수차례 언급한 멀티플렉스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다. 대형배급사의 독점현상보다는 영화관람의 기본을 강조한다. "무대인사차 광화문에 위치한 예술극장에 갔을 때 극장은 이래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거든요. 저도 마지막 노래라도 들으며 끝까지 보려고 하는데 대부분 극장은 문을 열고 관객들이 나가도록 유도해요."

"그런 부분은 시정해줬으면 좋겠어요. 몇 분만 더 선사하면 관객들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텐데…. 좋은 여건에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만들어 줄 수는 없을까 싶더라고요. 영화의 뒷맛까지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 감독에 대해서도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다"며 역시 솔직하다. "배우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가끔은 배우를 소품으로 생각할 정도다. 그래서 내 것을 놓치면 스스로가 손해다. 감독님의 작업방식을 따라가지 못하면 힘들다. 배우들을 배려하지 않으니까. 나 같은 경우는 촬영 전부터 감독님과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들어가 빨리 적응했다. 낯선 작업 환경이 재미있었다"는 고백이다.

갈등은 없었다. "감독님께 불편한 장면들은 촬영 전 못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렸다. 사전에 조율을 마치고 현장에서는 생방송처럼 찍었다. 감독님 작품은 이해를 못하면 안 돼 대본의 이해에 대한 교류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촬영은 단 5일 만에 끝났다. 모니터링할 여유도 없어서 느낌만 가지고 찍어댔다. "나, 이렇게도 연기할 줄 아니 사용해봐라"는 심정이었다. 지나고 보니 "현장감으로 버티게 해준 감독님이 고마웠다"는 마음이다.

배우와 감독의 합이 잘 맞아서일까, '피에타'는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영화제의 규정에 따라 여우주연상은 놓쳤지만,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시상식이 끝나고 만찬 때 심사위원 중 한 분이 내 손을 잡더라. 칭찬해주는 것 같아서 '땡큐 땡큐'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눈빛이 너무 따뜻했다. '나 연기 못하지 않았구나' 생각하게 됐다. 또 한 여배우는 '당신의 연기가 나를 놀라게 했다'며 울먹였다. 한 분은 내 연기를 두고 '조민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는데 한국 영화계는 그 사람을 못 알아봤다'는 표현을 써줬다. 너무 행복하고 고마웠다. 그 정도면 된 것 아니냐? 난 이 영화로 받을 것 다 받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조민수는 "'피에타'로 인정받았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담담하다. "늘 해왔던 건데 큰 선물을 받은 것뿐이다. 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목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 행운이 끝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 이 순간을 즐기고 이 순간이 행복한 거다"며 현실로 돌아왔다.

"20대였으면 기고만장했을 거예요. 하지만 살아보니 이건 저에게 큰 추억거리를 제공해준 것밖에 없어요. 이게 내 인생에 큰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내 또래 영화나 드라마가 있으면 선착순이 조금 앞으로 당겨진 것 뿐 다른 것들은 지금과 똑같은 과정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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