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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순(화학박사. 전,한국원자력연구원장)

[장인순 명사칼럼]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근간 이룬 산업화 세대 기억하라!

  • 칼럼
  • 입력 2019.08.16 15:00
  • 수정 2019.08.16 16:48
장인순(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장인순(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일본으로부터 치욕적인 모욕을 당하면서...

백두산 천지에 올라 ! 이렇게 웅장한 산도 이렇게 큰 눈물샘을 가지고 있구나”  외친 정채봉 시인의 한 맺힌 절규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5천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Land of Morning Calm)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는 아름다운 산하를 가졌지만, 아쉽게도 에너지를 포함한 천연자원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들어 세계사를 선도하는 과학 문명에 동승 하지 못하면서 외세의 침략과 조국분단 그리고 민족상잔이라는 질곡의 역사를 겪으면서 아직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허리가 잘린 채 서로 적대시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간신히 정치적인 독립을 얻었지만, 여전히 문화식민지, 경제식민지, 기술식민지로 대다수의 국민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했다. 이 와중에 북한의 6.25 남침으로 엄청난 희생과 더불어 산하는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말았다.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돕는다고 했던가! 다행히도 전쟁 후에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를 도입한 대한민국은 우리 민족 특유의 부지런함과 끈기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꽃피우고 수학과 과학적 잠재력을 발휘하여 20세기에 가장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가 되었다. 이제 세계인들은 한국을 아침이 바쁜 나라(Land of Morning Rush)라고 부른다.

어머니와 누이들의 분신을 팔아 이룬 1억 달러 수출!
이 놀라운 저변에 무엇이 우리를 일깨웠는가? 도시, 농어촌 할 것 없이 전국이 새마을 노래로 아침을 시작한 대한민국은 1964년 역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수출하는 신화(?)를 창조했다. 왜 신화인가? 수출품목을 보면 장난감과 가발이 전부였다. 가발이 무엇인가? 가발은 우리들의 어머니와 누이들의 분신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들의 분신을 팔아 이룬 수출 1억 달러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 1964년 수출 1억 달러의 기적이 이끈 한국의 산업이 불과 반세기 만에 5,000억 달러의 수출과 무역 1조 달러의 신화를 창조했다.
그 저력이 어디서 온 것인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계천 주변에서 가발을 만들고 공장에서 밤낮 일을 한 어린 소년/소녀들, 독일의 무더운 지하 탄광에서, 독일의 병원에서, 열사의 나라 중동의 건설 현장에서, 월남전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피와 땀을 흘리면서 벌어들인 달러가 밑 거름이 되었다. 나는 과학인으로 연구실에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분들에게 언제나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을 하는 것은 연구원이나 과학자나 교수들은 정부에서 주는 국민의 세금으로 편안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구실은 지하 탄광이나 사막이나 전쟁터와는 달리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상에 배고픈 민주주의는 없다.
이 땅의 산업화 세대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세대로서 배가 고파 책을 읽고, 먹을 것이 없어 꿈을 먹고 산 세대로 많은 꿈을 이룬 세대이다. 이들이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뿌리를 깊숙이 내린 세대가 아닌가? Freedom is not free. 자유도 음식도 심지어는 물도 공기도 공짜가 없다. 세계 어디를 보아도 배고픈 민주주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과 자유는 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꽃을 피였음에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시대에 이 땅의 젊은이들은 어떤 꿈을 먹고 사는가?
이 불확실성 시대, 무한 경쟁의 시대에 어쩌면 용기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보다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이 좁고 작은 이 시대에 안주하지 말고 어깨에 힘을 싣고 목을 쳐들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꿈을 이룰 수 있다.

일본으로부터 이런 치욕을 받고도 연구실 불을 6시에 끌 것인가!
요즘 한일 무역 분쟁을 보면서 왜 많은 과학인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그의 정신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되는가? 소재와 부품 때문에 일본 정부로부터 치욕적인 대접을 받으면서도 6시가 되면 연구실의 불과 컴퓨터를 끄라고 할 것인가? 연구실을 24시간 풀 가동해도 일본을 추월하려면 몇 년이 걸릴는지 아무도 모른다. 정부는 실제로 극 일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action plan은 하나도 없이 화려한 말 잔치나 실현 불가능한 말만 쏟아 내고 있지 않은가? 산업현장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지도자는 왜 없는 것일까?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일 때 독일의 공군기들이 연일 영국에 폭탄을 투하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윈스턴 처칠 수상은 영국 국민을 향해서 책을 읽으라고 권하면서 책을 읽을 시간이 없으면 쓰다듬고 만지기라도 하라고 했다. 바로 위대한 지도자의 참모습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 가진 지도자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책을 가까이하면서 올바른 역사를 인식하고 무엇이 이 땅의 소중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길인지 스스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국제사회는 힘 곧 이고 규범이라 했다. 힘이 무엇인가 바로 과학기술이 아닌가! 과학기술이 탁상행정과 화려한 구호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밤낮 불을 밝히며 꾸준히 연구하는 자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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