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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시인, 초대 대전문학관장)

[박헌오 명사칼럼] 한국이 없는 한국을 우려한다

  • 칼럼
  • 입력 2019.07.22 14:23

[스타트뉴스=이철휘 기자]

박헌오 시인
박헌오 시인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에는 한국이 있는가. 진정한 의미라는 것은 한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을 가정한다. 소위 없는 것만도 못한 정부가 국민들을 속상하게 하려면 차라리 무정부가 낫지 않느냐는 현대판 단재의무정부주의를 치켜들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없는 것이 아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을 다 받아 흡족하게 적셔주는 나라, 국민들에게 융성하는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는 정책, 시대적 도전과 갈등을 능히 해결할 능력을 발휘하여 국민들이 믿고 맡겨 안심할 수 있는 정부, 단국대왕의 개국이념을 바탕으로 대아(大我)의 국가관을 실현하는 통치, 진실성을 가지고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여 나는 너의 것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을 바치는 위정자,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시대를 국민들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1916년 북경에서 동아일보에 보낸 단재 신채호 선생의 낭객의 신년만필이란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중국의 석가가 인도와 다르며, 일본의 공자가 중국과 다르며, 마르크스도 카우츠키의 마르크스와 레닌의 마르크스와 중국이나 일본의 마르크스가 다 다름이다. 우리 조선 사람은 매양 이해 이외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므로 석가가 들어오면 조선의 석가가 되지 않고 석가의 조선이 되며, 공자가 들어오면 조선의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의 조선이 되며, 무슨 주의가 들어와도 조선의 주의가 되지 않고 주의의 조선이 되려 한다.

그리하여 도덕과 주의를 위하는 조선은 있고 조선을 위하는 도덕과 주의는 없다. ! 이것이 조선의 특색이냐. <이하생략>”

한국정신, 한국주의를 대승(大乘)으로 시간적으로는 역사를 용해하고, 공간적으로는 세계를 포용하여 한국 국민이 역사의 줄기로 유장하게 흐르게 하고,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마땅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이 같은 정신을 올바르고 만족하게 실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단재는 소아(小我)라 하였다.

불교에 대승(大乘)이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큰 탈것, 뛰어난 탈것, 미혹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실어간다는 가르침이 들어있다. 큰 그릇이 아니고서는 한국의 역사를 다 담을 수 없고, 세계와 공존할 한국주의를 가질 수 없으니 마음대로 버리고 재단하고 불화하고 싸우고 갈등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독교 성경 중 누가복음 15장에 두 형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에게 둘째 아들이 자기 몫의 재산을 분할해 달라고 떼를 써서 받아가지고 집을 나가 모두 탕진하고 거지꼴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크게 잔치를 벌려 환영해주는데 큰 아들은 미운 놈을 어찌 후한 잔치로 맞이해 주느냐고 불만을 가진다. 아버지는 그래도 내 아들, 네 동생이 돌아왔지 않느냐.’고 가족의 사랑과 평화를 말해준다. 아버지의 마음이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을 이끌어가는 마음일 것이다. 큰 아들의 마음대로라면 징벌을 톡톡히 내려 벌주고 싶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마음이 곧 국민의 마음이요 위정자의 기본인 것이다.

대아(大我)의 이념, 대승(大乘)의 역사관을 바탕으로 삼는 한국주의가 필요하다. 옳은 것을 알면 고치는 것이 용기이다. 용기가 없으면 아집(我執)을 버릴 수가 없다. 그릇된 것을 지켜나가려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닐뿐더러 갈등과 희생을 끊임없이 일으켜 멸망과 도탄의 지경으로 나가가게 한다.

근본적으로 국민은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을 누리고, 희망을 가지고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국민들 사랑하는 정부가 요구한다면 참을 것은 이해하며 참고, 땀 흘려 할 일에는 기쁘게 앞장서고, 한국인이란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가지고 애국하는 국민이 될 것이다. 온 국민의 애국심을 일으키는 나라가 한국정신과 한국국민이 안에 있는 한국이 되는 것이다. 국민을 유인하거나 강요하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는 나라가 되어야 하며, 내 이익을 위하여 나라와 국민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라와 국민이 잘 되어야 안전한 내 몫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날마다 극단적인 언어, 갈등을 일으키는 논쟁, 재판을 설명하는 프로그램, 이익집단들의 극렬투쟁을 보아야 하는 사회현상, 위기와 곤경의 지대로 밀려가는 정국을 실감하면서 진정 한국에서 한국다운 한국이 없어질 것이 아닌지 어른 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걱정할 것이다. 어른의 마음은 깊고 객관적이다. 어른을 존경하는 사회가어른들은 죽은 듯이 입 다물고 있어라하고 몰아치는 사회보다 희망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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