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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사람들이 나를 괴물같이 본다.."

  • 영화
  • 입력 2012.08.24 16:34
   
▲ [사진출처=NEWS iS]

[스타트뉴스] = 영화계의 '은둔자', '이단아' 김기덕(52) 감독이 TV 토크쇼에 출연한다. 23일 오후 7시 tvN 시사교양프로그램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다.

'감독은 영화로 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김 감독은 "사람들이 나를 괴물같이 보고 있으니까 내 이미지를 다리미로 펴고 싶었다"며 "이제 내 진짜 모습에 대해 직접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기존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인터뷰 내내 섬세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자신에게 뒤집어 씌워진 온갖 오해와 억측에 대해 적극 항변했다,

"내 영화의 내용과 캐릭터를 혐오스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해서 웃기지만 나는 굉장히 경쾌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이해심도 많고 동정적이며 감성적이고 잘 울기도 한다. 내 이미지에 대한 생각들을 바꿀 기회가 되면 좋겠다."

김 감독은 그간 '만 석짜리 극장 만들어 대한민국 외치며 봐라', '국내에서 내 영화 틀지 않겠다' 등 삐딱한 발언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MC 백지연(48)이 "과거 독하고 강한 발언에서 풍겼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보인다"며 "어떤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남의 잘못, 어떨 때는 시스템의 잘못을 얘기하다가 결국은 내 잘못을 돌아본다. 그러면 스스로가 달라진다. 돌아보면 영화 만드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나는 행복한 감독이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서 좀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불편한 말을 할 정도였나 후회했다"고 답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감독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인 이창동(58)감독이 당시 김 감독의 출품작 '아리랑'을 보고 눈물을 보였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당시 칸에서 이 감독과의 뒤풀이가 있었다. 그때 이 감독이 '야! 내가 김기덕 영화 보고 처음 운다'고 했다. 그래서 왜 울었느냐고 물었더니 '너는 내가 못 하는 걸 하잖아'라고 하더라. 그때 '이 사람을 울렸다면 이 영화 만든 거 후회 안 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칸, 베니스, 베를린 등 3대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으며 세계적 거장으로 통하는 김 감독이지만 동시에 '영화제 감독'이라는 세간의 비판적 평가도 받는다. 김 감독은 "영화제는 정말 중요하다. 세계 3대 영화제는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기자, 영화를 사갈 수 있는 바이어들이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다. 그렇다면 국내 배급망을 탈 수 없어 거지처럼 개봉해야 하는 영화엔 돈 한 푼 안 들이고 마케팅을 할 기회"라며 "영화제 감독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길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의 1000만 관객 달성 영화 중 이준익(53) 감독의 '왕의 남자'만 인정한다고 털어놓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단계부터 관객이 호응해서 서서히 확장된 영화는 '왕의 남자'가 아닌가 싶다"며 "진정한 기준에서 가장 성실하게 1000만 명을 모은 영화"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현재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는 신조를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김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의 여주인공인 영화배우 조민수(47)가 함께 출연했다.

조민수는 "김 감독이 늘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게 불만"이라며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면 자기가 어려 보일까 봐 그러는 거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게 많은데 (다른 감독들이) 나를 사용하지 않더라. 그런데 김 감독이 나를 이런 식으로 사용해줘 진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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