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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퇴근 없는 워킹맘은 괴로워…손목·허리·위염 안아픈 곳 없네

기자명 유훈열

[스타트뉴스=유훈열기자]= 시중은행에 근무하는 워킹맘 A씨(36·여)는 요즘 퇴근하지 않고 싶다. 폭염으로 무더운 것은 둘째 치더라도 집에 가도 저녁상 차리기부터 설거지, 빨래, 청소 등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5살짜리 아들을 보는 것도 A씨의 몫이다. 최근에는 아들을 안아주다가 허리를 삐끗해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집안일을 하는 동안 남편이 아이라도 돌봐줬으면 하지만 남편은 TV만 보고 있다”면서 “가끔 퇴근하는 것보다 야근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토로했다.

# 잡지사 기자 B씨(41·여)는 주말이 두렵다. 주말에 밀린 잠을 자고 쉬면서 피로를 풀고 싶지만 9살, 7살짜리 아이들이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아서다. 평소 엄마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이들은 주말마다 "놀이동산에 가자" "영화관에 가자"며 B씨를 졸라댄다. 게다가 요즘엔 위염이 부쩍 심해졌다. 아침을 자주 거르고, 직장에서도 섭외·취재·마감에 시달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B씨는 "원래 예민한 성격인데다 제대로 스트레스를 풀 곳도 없어 더 민감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생활과 가사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맞벌이 부부는 전체 가구 중 43.6%에 달한다.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이 결혼 후에도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워킹맘'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워킹맘들이 직장에서는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퇴근 후에는 가사에 육아까지 책임지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워킹맘의 86.5%가 가사를 책임지고 있었으며 62.9%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가사일을 하는데 여가시간을 쏟는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건강관리를 위한 투자는 부족했다. 맞벌이 여성의 23.1%가 아침식사를 걸렀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도 전업맘의 절반 수준인 26.4% 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많은 여성들이 온몸이 쑤시고 소화도 잘 안 되는 '워킹맘증후군'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집안일과 컴퓨터 사용으로 지친 손목에 스트레칭과 찜질

워킹맘들이 가장 자주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바로 ‘손목’이다. 집안일과 육아에 손목을 많이 사용할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손목은 무리가 가기 쉽다. 손이 저리고 손목에 통증이 느껴지다가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에서 저리고 타는 듯 한 통증으로 발전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내부의 통로인 수근관 좁아져 이곳을 지나는 손가락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질환으로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집중 발생한다.

조승목 의정부튼튼병원장은 "30~40대 맞벌이 여성들 중에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 이유는 반복적인 가사일과 업무를 병행하면서 손목이 쉴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손목쿠션을 사용하고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기적으로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해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허리와 목통증, 중년 이후라면 특히 주의해야

회사에서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일하고 퇴근 후에 가사일과 육아를 무리하게 하다보면 허리와 목에 통증이 올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일상적인 허리 근육손상에도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다간 허리디스크에 걸릴 수 있다. 또 회사에서 장기간 눈높이보다 낮게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면 목뼈가 C자가 아닌 일직선으로 뻗어 거북이처럼 목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는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으며, 거북목증후군이 심해지면 목디스크로 발전하기도 한다.

허리와 목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우선이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받이에 등을 붙여 앉아야 한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골반의 변형을 가져 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조 원장은 "출퇴근 시 대중교통에서 서 있을 때도 몸의 한쪽에만 힘을 주거나 기대지 말고 바로 서 있어야 하며,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모니터의 상단을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화불량에 속쓰림, 신경성 위염 의심

아침을 자주 거르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이것저것 신경을 쓸 일이 많은 워킹맘은 위염에 걸리기도 쉽다.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차고 조금만 먹어도 속이 금방 차는 것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신경성 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경성 위염은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성격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위는 감정과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위 운동이 방해를 받아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이어진다. 신경성 위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병원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환자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 신경성 위염을 치료하기도 한다.

조 원장은 "여성은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관절이 약하고 근육양이 적어 척추관절 질환에 취약하고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겪은 워킹맘들은 더 근육량이 적을 수 있다"며 "워킹맘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편과 가사일을 분담하고,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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